유니트리 상장 임박, 국내 로봇주 성장성 시험대

| 최윤서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국내 로봇업체의 성장성과 사업 성과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과 휴머노이드 사업 규모에서 나타난 격차가 상장 이후 기업가치 비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12일 ‘유니트리 로봇 상장과 코스닥 반등은 별개’ 보고서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 상장이 이달 20일 전후 이뤄질 예정이다”라며 “많은 투자자는 이번 상장이 국내 로보틱스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또한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장성 격차는 매출에서 드러났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 3560억원 가운데 휴머노이드 관련 매출이 51%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로봇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지난해 매출은 341억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100대 안팎의 차륜형 휴머노이드를 제외하면 관련 매출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형태와 동작을 모방해 공장과 창고 등 사람 중심의 공간에서 작업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통상 제품 양산과 공급처 확보 여부가 매출 확대와 사업성 평가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유니트리의 청약 배정 비율은 0.018%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이를 두고 경쟁률과 시장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트리는 앞서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 절차를 밟았다. 본지는 유니트리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의 7.36%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 상장을 기초 사건으로 삼은 기업공개 전 상품도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 등장했다. 하이퍼리퀴드에는 유니트리의 기업공개 전 상품이 상장됐다. 이 상품은 유니트리 주식이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기업가치 변동을 기초로 거래하도록 설계된 계약이다.

다만 iM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별도의 성장 요인이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분 35%를 보유해 향후 계열사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반면, 유니트리에는 이 같은 매출처가 없어 성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로봇업체의 제조 경쟁력도 비교 대상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가 국내 업체의 잠재적 경쟁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메모리업체의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 논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의 상장이 같은 산업에 속한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세계 청소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68%에 달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 차단될 경우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로봇주가 바이오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보다 높은 성과를 내려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게 iM증권의 판단이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뜻하는 ‘아웃퍼폼’이 확인돼야 업종 내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유니트리 상장과 삼성전자의 독자 휴머노이드 개발설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둘러싼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자 개발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올해 하반기 주요 휴머노이드 업체의 제품 양산과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업체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미국 가전·IT 전시회 CES 전까지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했으며, 유니트리의 상장은 이달 20일 전후로 예정돼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