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도매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2%로 낮아졌다. 6월 수정치 7.3%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 7.4%도 밑돌았다.
일본은행은 13일 7월 기업물가지수 속보치에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7.2%,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여름철 전기요금 추가분을 제외한 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도매물가는 기업 간 거래 단계에서 형성되는 상품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물가보다 먼저 비용 압력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어 일본은행의 물가 판단과 엔화 흐름을 읽는 자료로 활용된다.
품목별로는 전기·가스·수도가 전월 대비 지수 상승에 0.23%포인트 기여했다. 음식료품과 비철금속도 각각 0.07%포인트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석유·석탄제품은 0.20%포인트, 화학제품은 0.18%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집계됐다. 일부 에너지 품목 가격은 내려갔지만 전력 비용은 기업물가를 밀어 올린 셈이다.
수입물가 부담도 이어졌다. 엔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29.1% 상승했다. 6월 수정치 30.1%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17.7%였다. 같은 수입품이라도 엔화 가치가 낮아지면 일본 기업이 부담하는 엔화 비용은 커진다.
CNBC는 7월 말 달러당 엔화 가치가 수십 년 만의 저점 부근까지 밀린 뒤 일본과 미국의 공조 개입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개입에 따른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엔화 흐름이 수입 비용과 물가 압력을 동시에 흔드는 구조다.
소비자물가와 도매물가 사이의 간극도 남아 있다. CNBC는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였다고 전했다.
도매 단계에서는 비용 압력이 높지만 소비자 단계에서는 에너지 부담 완화 조치 등이 상승률을 낮추는 구조로 풀이된다. 기업 비용이 소비자 가격으로 얼마나 전가될지는 일본은행의 물가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도 일본 도매물가는 일본 내부 비용 지표에 그치지 않는다. 엔화 약세, 에너지 가격, 일본은행 금리 판단이 함께 움직이면 달러 강세와 아시아 금리 환경에도 영향을 준다.
앞서 본지는 일본 금리와 엔화 흐름이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과 일본 통화정책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거시 변수로는 계속 거론된다.
통화정책 쪽에서는 물가 상방 위험을 보는 시각이 이어졌다. 일본은행은 7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서 엔화 약세와 지정학적 위험, 기후 관련 위험이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고 정리했다.
일본은행 회의에서는 물가 상방 위험이 커질 경우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일본은행은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검증 출처: 일본은행 7월 기업물가지수, 일본은행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 CNBC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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