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책 이후 10거래일 만에 36.23% 내리며 50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대금도 대책 시행 전보다 크게 줄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이날 오전 11시 17분 기준 전장보다 1.52포인트(2.69%) 내린 54.96을 기록했다. 장중 저가는 54.53이었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 이전인 7월 30일 86.18과 비교하면 31.22포인트 하락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린다. 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옵션시장이 예상하는 단기 변동 폭이 이전보다 줄었다는 뜻이다.
최근 하락 속도는 빨랐다. VKOSPI는 7거래일 연속 내렸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전장보다 오른 날은 이달 4일 하루뿐이었고, 나머지 9거래일에는 1.76~11.32%씩 하락했다.
VKOSPI가 50대 초반으로 내려온 것은 5월 6일 54.57 이후 처음이다. 7월 29일 장중 기록한 최근 고점 93.27과 비교하면 이날 오전 수치는 38.31포인트 낮다.
이번 하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 축소와 맞물렸다. 대책 시행 전날인 7월 30일 12조4485억원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대금은 8월 12일 8594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은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7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을 신규 매수하거나 추가 매수하려는 개인 일반투자자는 현금 3000만원 이상을 기본예탁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기존에는 대용증권을 포함해 1000만원 이상이면 가능했다.
금융당국은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를 금지했다. 유동성공급자와 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도 강화하기로 했다. 매매수량 단위는 기존 1좌에서 20좌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배수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기초자산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같은 배수로 커질 수 있다. 여러 날 보유하면 일별 수익률이 누적되면서 기초 종목의 전체 등락률과 상품 수익률이 단순 배수 관계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변동성 확대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이 있었다. 두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5월 27일 처음 출시됐다.
반도체 대형주 급등락과 레버리지 거래가 맞물리며 변동성은 커졌다. VKOSPI는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지는 앞서 코스피 하락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커진 흐름을 전했다. 또 비트코인(BTC) 30일 내재 변동성이 36%까지 낮아진 흐름도 보도했다.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지표는 가격 방향을 뜻하지 않는다. 옵션시장이 예상하는 변동 폭을 보여주는 지표로, 가격 상승이나 하락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레버리지 대책과 글로벌 반도체 조정 완화가 함께 작용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졌다고 해석한다. 다만 단일종목 쏠림이 해소됐는지,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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