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부진에도 증시 상승… 금리 인하 기대감 작용

| 토큰포스트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는데도 뉴욕증시는 오히려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은 이를 경기 악화 신호보다 금리 부담 완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4일 IBK투자증권 김예슬 연구원이 낸 보고서를 보면,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통상적인 반응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용지표가 나빠지면 소비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른바 ‘나쁜 고용 뉴스가 좋은 뉴스’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미국 7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2만3천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 8만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연일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변화가 깔려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용 부진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쪽으로 해석됐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55%에서 44%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이는 주식시장에는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신호로 읽혔다.

기업 이익 전망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점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미국 기술기업의 감원 규모가 14만명으로 전체 감원 발표의 30%를 차지했지만, 같은 기간 정보통신(IT)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은 50%를 웃돌아 실적 전망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인공지능 등 성장 기대가 높은 분야의 수익성이 유지되면서, 고용 부진이 곧바로 기업 전반의 이익 악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이 안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국제유가를 지목했다. 과거에는 고용 부진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로 번질 때 대체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함께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관심은 금리 부담 완화에서 다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증시가 현재의 낙관론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사이의 불안으로 되돌아갈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