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ETF 유입 점유율 55%, 자금 분산 커졌다

| 김하린 기자

미국 ETF 시장에서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 등 대형 3사의 신규 자금 유입 점유율이 2026년 1월 약 55%로 낮아졌다. 블랙록 단독 점유율 하락이라기보다 ETF 자금이 액티브 ETF와 섹터 ETF, 테마형 상품으로 분산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2026년 1월 미국 ETF 순유입을 1,560억 달러(약 229조원)로 집계했다. 같은 달 뱅가드는 490억 달러(약 72조원),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는 190억 달러(약 27조9,000억원)를 끌어모았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이 제시한 55%는 제목과 달리 블랙록 단독 수치가 아니라 블랙록·뱅가드·스테이트스트리트의 합산 점유율로 봐야 한다. 이 수치를 블랙록 한 회사의 점유율 하락으로 읽으면 실제 자금 흐름과 어긋난다.

자산 기준으로는 대형사 집중이 여전하다. ETFGI는 1월 말 미국 ETF 산업 총자산이 13조9,600억 달러(약 1경9,795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아이셰어즈는 29.6%, 뱅가드는 28.6%, 스테이트스트리트 SPDR은 13.6%를 차지했다. 상위 3개사의 자산 점유율은 71.8%였다.

다만 신규 자금 흐름은 자산 점유율보다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LSEG 리퍼(LSEG Lipper)는 2026년 상반기 미국 ETF 순유입에서 뱅가드가 2,598억 달러(약 381조원)로 1위, 아이셰어즈가 2,274억 달러(약 334조원)로 2위, 스테이트스트리트 SPDR이 702억 달러(약 103조원)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셰어즈는 6월 말 자산 기준 4조5,867억 달러(약 6,504조원)로 1위였다. 그러나 상반기 유입 경쟁에서는 뱅가드에 뒤졌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패시브 ETF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되는 반면, 액티브 ETF는 운용 전략과 종목 선택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저비용 대형 지수 상품은 지금까지 ETF 시장의 핵심 축이었다. 최근에는 섹터, 테마, 특정 지수, 대체자산 노출을 앞세운 상품이 늘면서 운용사 간 경쟁 구간도 세분화되고 있다.

블랙록은 2026년 상반기 ETF 자금 유입이 기록을 세웠고, 미국 주식과 섹터형 노출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문서에서 상품·디지털자산 투자심리는 2분기 약해졌고, 현물 비트코인(BTC) ETP는 6월 42억 달러(약 6조원)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독자에게 익숙한 크립토 ETF 흐름도 자산별 차이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이더리움 상품이 신규 자금 유입을 주도한 7월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상품 경쟁은 세부 지수에서도 나타났다. 로이터(Reuters)는 블랙록이 7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나스닥 100 ETF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이 상품은 인베스코의 QQQ 프랜차이즈와 경쟁하는 구조다. 스테이트스트리트도 앞서 나스닥-100 ETF를 내놓았다.

대형 운용사들이 저비용 대표지수 상품뿐 아니라 세부 테마와 지수 상품에서도 다시 맞붙는 구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대신 상품 구조와 비용, 추종 지수 차이를 더 따져야 하는 시장이 됐다.

블랙록의 절대 규모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2026년 2분기 순유입 1,920억 달러(약 282조원)를 기록했고, 아이셰어즈 운용자산은 6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수치는 블랙록 약세보다 ETF 시장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1월 수치, 상반기 수치, 2분기 실적은 집계 시점과 범위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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