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의점·주유소 업종이 AI 기술주 쏠림의 반대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이시스($CASY)는 7월 30일 기준 2026년 누적 수익률 57.21%를 기록했고, 알리멘테이션 쿠슈-타르(Alimentation Couche-Tard·ATD)와 머피 USA($MUSA)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포춘은 편의점 업종이 AI 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시장 변동성 속에서 방어적 대안으로 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료, 식품, 음료, 생활필수품처럼 일상 수요에 기대는 판매 구조가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케이시스다. 야후파이낸스 기준 케이시스의 2026년 누적 수익률은 7월 30일 기준 57.21%였다. 포춘이 제시한 올해 54% 이상 상승 흐름과도 대체로 맞아떨어진다.
케이시스는 4월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 500)에 편입됐다. 회사는 이를 꾸준한 재무 성과와 성장의 결과로 설명했다. 대형 지수 편입은 패시브 자금의 편입 수요를 만들 수 있어 상장사 재평가의 계기로 여겨진다.
실적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케이시스는 6월 9일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희석 주당순이익(EPS) 4.37달러, 순이익 1억6270만 달러(약 2307억원), EBITDA 3억5033만 달러(약 496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인스토어 동일점포 매출은 5.5%, 연료 동일점포 갤런은 1.5% 증가했다.
주주환원도 이어졌다. 케이시스는 분기 배당을 주당 0.65달러로 14% 올렸고, 연간 배당 인상은 27년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반복 구매 수요와 배당 이력이 맞물리며 기술주 변동성을 피하려는 자금의 비교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6월 24일 새 3개년 전략에서 식음료 확대, 매장 성장, 운영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계획에는 최소 400개 매장 추가가 포함됐다. 케이시스는 현재 거의 3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편의점·주유소 업종의 구조 변화도 배경이다. 단순히 연료를 파는 주유소보다 매장 내 식품, 즉석식품, 음료, 리워드 회원 기반을 키우는 기업의 방어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 케이시스는 2026년 4월 30일 기준 리워드 회원이 약 1050만명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편의점·연료 소매 기업에서도 나타났다. 알리멘테이션 쿠슈-타르는 6월 22일 4분기·연간 실적에서 미국 사업의 교통량 개선, 식품과 패키지 음료 성장, 연료 공급망 강점을 강조했다. 야후파이낸스 기준 ATD.TO의 2026년 누적 수익률은 6월 24일 기준 25.52%였다.
머피 USA는 4월 29일 1분기 실적에서 총 연료 기여도 35.0센트, 총 상품 기여도 2억1020만 달러(약 298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에 신규 매장 45~55개 개점을 예고했다. 야후파이낸스 기준 머피 USA의 2026년 누적 수익률은 7월 8일 기준 49.71%였다.
AI 회피 테마를 상품화한 사례도 나왔다. 라운드힐(Roundhill)은 5월 14일 로하 헤일로(LOHA HALO) ETF를 출시했다. 회사는 이 상품을 AI 대체 위험에 견디도록 설계된 전략으로 소개했고, 6월 30일 기준 상위 보유 종목에는 오리일리 오토모티브와 유움! 브랜즈 등이 포함됐다.
이 흐름은 AI 자체보다 AI에 쏠린 자금의 반대편을 보려는 움직임과 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AI 관련 자본 지출이 시장의 한계 자금을 흡수했다는 진단을 전한 바 있다. 이번 편의점·주유소 업종 재평가는 기술주 집중에 대한 분산 수요가 전통 소비 업종으로 번진 사례로 읽힌다.
다만 편의점 업종을 무조건적인 방어주로 보기는 어렵다. 모닝스타 DBRS는 2026년 북미 연료 소매·편의점 업종의 신용 위험을 대체로 안정적으로 보면서도, 전기차 전환 지연을 넘기려면 비연료 매출 확대와 준비식품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연료 수요는 장기적으로 완만히 줄고, 소형 업체는 2026년에 수익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본시장 진입도 이어졌다. Yesway는 4월 23일 기업공개(IPO)를 마쳤고, Cumberland Farms는 7월 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1 등록신고서를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티커를 CMBY로 신청했다. 다만 두 회사는 이미 상장된 대형 편의점 주식과 사업 규모와 투자 성격이 다르다.
국내 투자자가 볼 대목은 AI 테마의 강약보다 자금이 무엇을 피하고 어디로 이동하는가다. 편의점·주유소 업종은 연료와 식품 같은 반복 구매 수요를 갖췄지만, 연료 수요 둔화와 소형 업체 압박이라는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다. 공개 검색에서 이 테마가 X나 커뮤니티에서 대규모로 확산됐다는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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