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7월 29일 저점 대비 약 20% 반등하며 8월 중순 미국 반도체주 회복세를 이끌었다. 7월 급락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 기대가 다시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13일 장에서 SOX가 7월 29일 약세장 저점보다 약 20% 올랐다고 전했다. 이 흐름이 마감 기준으로 굳어지면 SOX의 약세장은 19거래일 만에 끝나 2020년 초 이후 가장 짧은 약세장 전환으로 기록된다.
개별 종목의 반등도 뚜렷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같은 날 샌디스크($SNDK)가 14%, 마이크론($MU)이 4%, 암($ARM)이 약 3% 올랐다고 전했다. 엔비디아($NVDA)는 0.5% 상승했고 8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반도체주 반등의 핵심 축으로 남아 있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수요 관련 움직임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스페이스X의 AI 인프라 구축 발언과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차트상으로는 단기 저항선도 함께 시험했다. 마켓워치는 SOX가 13일 1.8% 오른 1만2621까지 올랐고 장중 1만2704.38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50일 이동평균선 1만2641.99를 한때 웃돈 수준이다.
다만 종가 기준 안착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장중 돌파와 마감 돌파는 시장 해석에서 다르게 다뤄진다. 단기 반등의 힘은 확인됐지만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 그래픽처리장치(GPU), 로직 칩은 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묶인다. 반도체주는 이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5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7956억 달러(약 1128조원)로 전년 대비 26.2%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관련 시스템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앞서 2025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을 7917억 달러(약 1122조원)로 발표했다. 두 수치는 발표 시점과 집계 기준 차이로 다르게 잡혔다. 다만 양쪽 모두 2025년 반도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흐름은 같았다.
시장 경계심도 남아 있다. 로이터는 7월 17일 SOX가 한 주 동안 약 10% 하락했고 6월 말 고점 대비 20% 넘게 밀려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AI 관련 자본지출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다시 따졌다.
이 지점은 8월 반등 이후에도 해소된 문제가 아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 고객사의 지출 지속성, 밸류에이션 부담이 모두 반도체주 흐름에 영향을 준다. 반등이 강할수록 실적 확인 요구도 커진다.
인베스토피디아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AI 서버칩 시장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AMD와 엔비디아를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는 설명도 붙었다. 이는 AI 서버 투자 확대가 특정 반도체 기업의 실적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반면 마켓워치와 로이터 보도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자본지출 지속 가능성 논란을 경계 요인으로 남겼다. 월중 반등률만으로 시장의 불안을 모두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 업종은 기대가 먼저 반영되는 만큼 실적이 뒤따르지 않으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크립토 독자에게도 반도체주는 간접 지표가 된다. 미국 기술주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위험자산 선호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흐름으로 활용된다. 다만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으로 직접 이어진 자금 흐름이나 온체인 지표 변화는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2003년 이후 최고의 8월’이라는 표현은 아직 확정 수치가 아니다. 크립토브리핑은 반도체주가 20여 년 만에 가장 강한 8월을 보낼 수 있다고 썼지만, 이는 월중 진행률을 바탕으로 한 전망이다. 월말 확정치와 8월 26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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