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002990)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30.6% 늘렸지만 현금흐름과 단기 유동성 지표는 여전히 빠듯한 흐름을 보였다. 장부상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유동자산을 웃돌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651억원,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0%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지난해 말 1571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286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직전 분기보다 145.6%포인트 낮아진 405.5%였다.
다만 부채비율 하락에는 자본 확충 효과가 함께 작용했다. 금호건설은 지난 6월 연 7.0% 금리로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현금흐름은 수익성 지표와 다른 방향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01억원으로 지난해 말 1607억원보다 206억원 줄었다.
공사대금 회수는 일부 진행됐다. 유동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4482억원에서 상반기 말 3732억원으로 750억원 감소했다. 손상차손누계액은 27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선수금도 3779억원에서 3166억원으로 612억원 줄었다. 공사대금 회수에도 현장 운영에 회사 자체 현금이 들어가는 구조가 이어졌다는 뜻이다. 매입채무 결제 등 기존 채무 상환도 현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가 부담도 남아 있다. 철근 가격은 전년 대비 6.1%, 레미콘 가격은 4.3% 올랐다. 주요 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개선이 곧바로 현금 여력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단기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성 지표는 100%를 밑돌았다. 상반기 기준 금호건설의 유동자산은 8935억원, 유동부채는 9985억원이었다. 유동비율은 89.5%로,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같은 기간 갚아야 할 부채가 더 많았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통상 100%를 밑돌면 단기 채무를 갚기 위한 현금화 가능 자산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업은 공사 진행과 대금 회수 시점이 어긋날 수 있어 이 지표가 현장 자금 운용과 맞물려 움직인다.
자산 구성도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유동매출채권 3732억원 가운데 미청구공사는 1940억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가 진행됐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 관리와 현금 전환 속도가 실적 평가의 주요 지표로 거론된다. 금호건설 역시 이익 개선과 별개로 미청구공사, 선수금, 유동부채 관리가 재무 안정성의 핵심 지표로 남았다.
금호건설은 “앞으로도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된 쟁점은 흑자 유지보다 현금 전환 속도와 단기 유동성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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