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달러 텀론B 마감한 드래프트킹스

| 류하진 기자

드래프트킹스(DraftKings·$DKNG)가 선순위 담보부 텀론B 대출을 5억달러(약 7075억원)에서 6억달러(약 8490억원)로 늘려 마감했다. 투자자 수요가 증액으로 이어졌지만, 회사 설명은 긴급 유동성 확보보다 차입시장 진입과 자금 선택지 확대에 가까웠다.

드래프트킹스는 2025년 3월 4일 텀론B 규모를 증액해 종결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2032년 3월이며 금리는 SOFR에 연 1.75%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이다. 발행가는 액면의 99.50%로 정해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문서에는 DK 크라운 홀딩스가 차입자로 적혔다. 순수익은 일반 기업 목적에 쓰이며, 원금의 연 1%를 분기별로 상환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같은 공시에는 대출이 남아 있는 동안 배당 제한과 공시 기업신용등급 요건 등이 적용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가 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일정한 재무 약정을 부담하는 구조다.

이번 거래는 2025년 2월 18일 5억달러 규모로 신디케이션을 시작한 뒤 보름 만에 증액 마감됐다. 드래프트킹스가 대출시장에 진입한 첫 텀론B 거래였다.

제이슨 로빈스(Jason Robins) 드래프트킹스 공동창업자·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즉각적인 현금 필요가 없었지만 부채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거래가 5~6배 초과청약됐다고 설명했다.

로빈스 최고경영자는 자금 활용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 가속이나 인수합병 여력을 언급했다. 다만 이를 확정 계획으로 제시하지는 않았고, 회사 공시상 자금 용도도 일반 기업 목적에 머물렀다.

텀론B는 통상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조달되는 장기 대출이다. 은행 대출보다 투자자층이 넓고, 기업에는 만기 구조와 자금 용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반대로 금리와 약정 조건은 차입 기업의 신용도와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드래프트킹스는 거래 당시 별도 유동성도 갖고 있었다. 2025년 3월 26일 위임장에는 2024년 12월 31일 기준 현금이 약 8억달러(약 1조1320억원)였고, 5억달러 규모 리볼빙 크레딧 접근권도 있었다고 적혔다.

리볼빙 크레딧은 필요할 때 한도 안에서 꺼내 쓰고 갚을 수 있는 신용한도다. 드래프트킹스의 리볼버는 2024년 11월 설정됐으며 만기는 2029년 11월 7일이다.

이후 대출 잔액도 공시로 확인됐다. 2026년 3월 31일 기준 10-Q 문서에는 텀론B 원금 6억달러 가운데 5억9400만달러(약 8405억원)가 남아 있고, 가중평균 금리는 연 5.42%라고 적혔다.

같은 문서에는 대출 관련 수수료 1190만달러(약 168억원)와 금융비용 310만달러(약 44억원)를 인식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달 규모뿐 아니라 실제 비용과 잔액이 이후 재무제표에 반영된 셈이다.

주식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셰퍼스 리서치는 거래 당일 드래프트킹스 주가가 장중 3.9% 내린 39.99달러(약 5만6586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대출 증액 자체가 즉각적인 주가 상승 재료로 작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스포츠베팅 시장의 성장세는 이번 조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2025년 3월 19일 공개한 공식 팟캐스트에서 2024년 미국 스포츠베팅 산업 매출이 137억달러(약 19조3855억원)로 사상 최대였다고 짚었다.

다만 예측시장 등 새 경쟁 요소가 업계 변수로 거론된 만큼, 이번 차입이 드래프트킹스 사업에 미칠 영향은 추가 실적과 자본정책 공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2026년 3월 31일 기준으로 남은 텀론B 원금은 5억9400만달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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