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가 반도체주 매도에 밀려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7일(현지시간) 약 1.3%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한때 5% 안팎까지 떨어졌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반도체주 약세가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도 마벨과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의 큰 낙폭을 전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를 보도했다.
매도는 메모리와 AI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엔비디아($NVDA), TSMC, 브로드컴은 각각 2%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5%, 인텔은 6% 내렸다.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도 약 6% 하락했다.
AP통신(AP)은 마이크론이 7.6%, 엔비디아가 2.1%, 브로드컴이 3% 내리며 AI 관련주의 약세가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같은 반도체 매도 흐름을 두고 보도 시점과 집계 기준에 따라 개별 종목 낙폭은 다르게 제시됐다.
국채금리 상승도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72% 위로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3%대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 기대를 크게 반영하는 성장주의 현재가치 평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도 위험 선호를 약화시키는 재료로 거론됐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 둔화 속도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판단을 둘러싼 시장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
이번 하락은 하루짜리 개별 악재보다 AI 거래의 피로가 드러난 흐름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크립토브리핑은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들이 6월 말 이후 누적으로 3조 달러(약 4242조원) 넘는 시가총액을 잃었다고 전했다.
반도체주는 올해 AI 투자 기대를 반영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업종이다. 대형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주가에 반영됐지만, 금리와 실적 우려가 겹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다.
7월에는 나스닥100이 고점 대비 10%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들어선 바 있다. 이후 일부 회복이 있었지만, 반도체와 AI 인프라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상장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AI 투자 사이클과 직접 연결된 종목이 포함돼 기술주 투자심리의 온도계로 활용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반도체 매도는 단순한 미국 주식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도 같은 반도체 매도 흐름에서 약세 종목으로 언급됐고,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외국인 수급과 AI 메모리 기대가 주요 변수로 다뤄져 왔다. 본지는 앞서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 등 AI 메모리주가 반등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코스피 장중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잦다. 본지도 앞서 국내 투자자에게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 업종 사이의 투자심리 전파 경로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크립토 시장과도 접점이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기술주와 같은 자산은 아니지만 금리, 달러, 유동성, 위험 선호 변화에 함께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번 반도체주 매도가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장기금리 상승과 반도체주 매도가 동시에 나타나며 미국 기술주 전반의 위험 선호를 낮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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