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나스닥 선물 216억 달러(약 30조5208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순포지션은 202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12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GS) 집계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매도 규모는 골드만삭스 추적 기준 나스닥 선물 매도 가운데 역대 최대다.
순포지션은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합산해 시장 참여자가 어느 방향에 더 많이 노출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마이너스 전환은 기관의 매도 포지션이 매수 포지션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순포지션 변화만으로 기관이 일제히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규 숏 포지션이 늘었을 수도 있고 기존 롱 포지션을 줄인 결과일 수도 있다.
나스닥 선물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현물 주식을 직접 매도하지 않고도 지수 하락 위험을 헤지하거나 방향성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매도는 선물시장 유동성이 통상 줄어드는 8월 중순에 발생했다. 거래량이 적은 구간에서는 같은 규모의 주문도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매도 명목금액이 실제 시장 충격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 체결 구간과 헤지 여부, 기존 포지션 규모에 따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
기술주는 미국 주요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나스닥 구성 종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 다른 업종의 흐름과 별개로 주요 지수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도 위험 선호 변화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기술주와 동일한 자산은 아니지만 금리와 유동성, 투자심리 변화에 함께 반응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인터넷 업종 사이의 투자심리 전파 경로가 관건이다. 다만 기관의 선물 포지션만으로 국내 주식이나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다.
크립토브리핑은 12일 보도에서 지수 상승 재료가 나올 경우 기관의 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숏커버링은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선물을 다시 사들이는 거래다.
JP모건(JPMorgan)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도 최근 몇 주 동안 순매도 흐름을 포착했다고 크립토브리핑은 전했다. 다만 회사별 집계 방식과 수치가 달라 216억 달러 규모의 동일한 매도 신호로 볼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