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특정금전신탁 상반기 44조원 늘었다

| 김하린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특정금전신탁 장부가액이 올해 상반기 55조502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보다 약 44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19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특정금전신탁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1조29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5조5021억원으로 증가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이 예금 외 단기 운용 상품과 채권성 자산으로 이동한 흐름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특정금전신탁은 금융회사가 고객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자산에 운용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신탁 상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유자금을 비교적 짧은 기간 운용하면서 만기와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직접 보유한 금융상품과 투자자산도 함께 늘었다. 별도 재무상태표 기준 단기금융상품은 14조725억원에서 22조3506억원으로 8조2781억원 증가했다.

단기투자자산은 1조5558억원에서 8조2496억원으로 6조6938억원 늘었다. 장기금융상품은 지난해 말 0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투자자산 증가 폭은 더 컸다. 장기투자자산은 지난해 말 14조28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9조7098억원으로 불어났다.

반기보고서에는 SK하이닉스가 투자한 BCPE 판게아 케이만2 평가이익 59조3306억원이 반영됐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일본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 지분을 보유한 투자 구조와 연결돼 있다.

이 같은 자산 구성 변화는 반도체 기업의 현금 흐름과 채권시장 수급을 함께 보여준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시로 이뤄지는 반도체 산업에서는 여유자금을 언제든 투자 재원으로 돌릴 수 있도록 운용 기간과 유동성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연합인포맥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뿐 아니라 공사채, 은행채, 증권채, 여전채, 회사채 등으로 매수 범위를 넓혀왔다고 보도했다. 단기 운용 상품과 크레디트 채권을 함께 활용한 자금 운용이 확대된 셈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대형 기업의 유휴자금 운용 방향이 단기 크레디트물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채권 매수 수요 약화 가능성이 공사채 발행시장 분위기 변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자금 운용 변화가 채권시장 금리나 개별 채권 가격에 미칠 영향은 별도 시장 수급과 발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정 기업의 운용 규모만으로 금리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주환원 일정도 함께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7일 공시에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733억2480만원이다. 회사는 같은 공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반기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 운용, 장단기 금융상품 증가, 키옥시아 관련 투자 평가이익을 한 번에 보여준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추가 주주환원 방안의 3분기 발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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