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BRK.A·BRK.B)가 2026년 6월 30일 기준 알파벳(Alphabet·GOOGL·GOOG) 주식 1억600만주, 377억6000만 달러(약 53조3091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대규모 자금조달이 맞물리면서 버크셔의 기술주 비중 변화가 다시 부각됐다.
AP통신은 버크셔가 2분기 중 알파벳 주식 약 481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보유량은 1780만주, 평가액은 56억 달러(약 7조9072억원)였다.
이번 확대는 버크셔가 14개 분기 연속 순매도 흐름을 끝내고 알파벳을 사들인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버크셔의 알파벳 보유 확대는 알파벳이 AI 인프라와 컴퓨트 확장을 위해 자금을 조달한 시기와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알파벳은 6월 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문서에서 버크셔 계열사에 클래스A 보통주 1421만2035주와 클래스C 주식 1435만9656주를 매각하는 100억 달러(약 14조1200억원) 규모 사모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일반 기업 목적과 AI 인프라, 글로벌 컴퓨트 확대를 위한 자본지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의 2분기 10-Q 문서에는 같은 날 클래스A 2900만주와 클래스C 2900만주 공모를 마쳤고, 버크셔 계열사 대상 사모 매각도 병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모 순유입액은 205억 달러(약 28조9460억원), 사모 순유입액은 100억 달러였다.
알파벳은 6월 5일 의무전환우선주 발행으로 190억 달러(약 26조8280억원)를 추가로 조달했다. 6월까지 보통주와 의무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은 총 496억 달러(약 70조352억원)다.
회사는 최대 400억 달러(약 56조4800억원) 규모의 시장가 주식발행 프로그램도 설정했다. 다만 6월 30일 기준 이 프로그램을 통한 주식 매각은 없었다고 공시했다.
자금조달의 배경에는 AI 수요가 있다. 알파벳은 10-Q 문서에서 구글 클라우드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플랫폼, 모델 개발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고객의 AI 컴퓨트 수요를 맞추기 위해 TPU 시스템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비용과 운영 복잡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적었다.
TPU는 구글이 AI 연산에 맞춰 개발한 전용 반도체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클라우드 AI 서비스에는 서버, 데이터센터, 전력, 네트워크 투자가 함께 필요해 기술기업의 자본지출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시장 반응은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았다. Stocktwits는 알파벳의 대규모 증자와 버크셔 사모투자 발표 직후 GOOGL에 대한 개인투자자 심리가 약세였고, 희석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반대로 버크셔의 자본 배분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이용자 반응도 함께 실렸다. 일부 이용자는 버크셔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주식 발행 확대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가치 희석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규제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법무부는 2025년 9월 2일 구글 검색·검색광고 독점 사건에서 배타적 계약 제한, 검색 데이터 공유, 검색광고 신디케이션 제공을 포함한 구제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알파벳은 검색, 광고, 클라우드, 유튜브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 AI 투자 확대의 사업적 배경과 규제 검토 대상이라는 측면이 함께 거론된다. AI 인프라 확장이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와 기존 핵심 사업 규제의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셈이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7월 15일 CNBC 인터뷰에서 알파벳 투자를 자신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버핏이 알파벳 매수를 직접 주도했다고 밝힌 뒤 이번 보유 확대는 새 경영 체제에서도 버핏의 자본 배분 판단이 이어지는 사례가 됐다.
버크셔의 알파벳 보유액 377억6000만 달러는 6월 30일 기준 평가액이다. 이후 주가 변동에 따라 보유액과 포트폴리오 비중은 달라지며, 알파벳의 AI 인프라 확대 효과는 향후 공시와 자금조달 집행 내역, 반독점 구제책 이행 과정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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