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목표주가가 각각 16.7%, 12.0% 낮아졌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물량 차질,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실적 개선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0일 보고서에서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75만원으로, 기아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2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두 회사 모두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날 종가는 각각 41만4000원, 13만3000원이었다. 이번 조정 뒤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현대차는 81.2%, 기아는 65.4% 높은 수준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협력사 화재로 인한 물량 차질로 2분기 연속 자동차 부문 매출 역성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판매 회복 기대와 생산 차질 우려가 함께 반영된 평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아반떼와 투싼 풀모델체인지, 그랜저 하이브리드 투입을 판매 반전 요인으로 봤다. 다만 노사 협상 지연에 따른 3분기 파업 손실 누적도 함께 짚었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23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 외형은 유지됐지만 수익성 부담이 커진 흐름이다.
기아에 대해서는 전기차 수익성이 핵심 쟁점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차(HEV) 증산, 스포티지 HEV 메타플랜트 생산을 통해 하반기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 확대는 미국 시장 판매 방어 수단으로 읽힌다. 다만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침투로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전기차 판매 증가가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2분기 합산 실적에서도 수익성 둔화가 확인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합산 매출은 82조2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지만, 합산 영업이익은 5조4794억원으로 13.9% 감소했다.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0조1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었다. 매출 규모 확대가 비용과 가격 경쟁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한 셈이다.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은 현 환율 조건에서는 다소 도전적인 과제가 될 수 있지만, 판매충당보증금 환입과 하이브리드 구성 개선을 통한 달성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분석 값이다. 실제 주가는 실적 발표, 환율, 노사 협상, 전기차 가격 경쟁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장기 산업 전망과 미래 신사업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시장의 다음 확인 지점은 하반기 신차 판매와 3분기 생산 차질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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