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최근 이틀간 10% 하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회수 기간과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평가의 핵심 변수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AI 투자 위축 우려로 10% 하락해 24만7500원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하락이 삼성전자 펀더멘털보다 금리 부담을 먼저 반영한 흐름이라고 봤다.
김 본부장은 “미 국채금리 상승이 AI 투자의 조달비용을 높여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AI 투자의 3년 내 회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어 향후 AI 조기 수익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수준 자체보다 AI 투자가 현재의 조달 비용을 감당하고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근거로 AI 투자 회수 기간이 3년 이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생산능력 대부분이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 완료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뜻한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수요가 커지면 메모리 공급사 실적에도 영향을 준다.
이번 분석은 반도체 업황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증권가 진단과 같은 흐름에 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를 둘러싼 AI 투자 지속성, 메모리 업황 정점 논란, 지정학적 변수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주주환원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현행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특별배당 추정의 근거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매년 잔여재원을 산정해 충분한 재원이 생기면 정규 배당 외에 일부 조기 추가 환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는 현금흐름을 뜻한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3개년 누적 FCF 50% 환원 정책을 적용할 경우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확정 발표한 금액이 아니라 KB증권의 추정치다.
앞서 본지도 삼성전자 주주환원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핵심은 주주환원 규모 자체보다 삼성전자가 현금 창출력과 투자 계획을 함께 감안해 어떤 공식 정책을 내놓느냐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3년간 발생하는 FCF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환원 규모와 방식은 잉여현금흐름 산정 결과와 회사의 공식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KB증권은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사례도 제시했다. 2000년 이후 해당 사례는 2008년 -47%, 2022년 -47%, 2024년 -44%, 2026년 -49% 등 네 차례였다.
김 본부장은 과거 세 차례에는 저점 형성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뒤 주가가 모두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사례 비교로, 이번 주가 흐름의 방향을 보장하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보고서의 초점은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방향이 아니라 AI 투자 회수와 FCF 기반 주주환원이라는 두 변수다. 삼성전자의 추가 환원 여부와 규모는 회사의 공식 발표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구체화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