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시멘트 업종의 수요 회복 여부도 착공 집행 속도에 달리게 됐다. 주택 공사가 실제로 시작돼야 시멘트 출하와 건설자재 수요가 뒤따르는 만큼 정책 발표와 실적 반영 사이에는 시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에 23만호 이상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은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고, 3기 신도시 등 기존 택지지구 8만9000호는 착공 시기를 1~2년 이상 앞당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대책의 초점은 공급 물량 자체보다 실제 착공 시점을 앞당기는 데 놓였다. 정부는 서울·경기에서 2027년 안에 착공하는 사업장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를 1%포인트 보조하고, 2028년 착공분에는 0.5%포인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공공 PF 보증 수수료 인하와 미분양 매입 확약도 조기 착공 유도 수단으로 포함됐다. 공급 목표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장의 금융 부담을 낮춰 공사 개시를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주택 착공은 11만8005호로 전년 동기보다 14.4% 늘었다. 같은 기간 인허가는 11만6611호로 15.8% 줄었고, 준공은 10만3735호로 49.5% 감소했다.
주택 공급 절차에서 인허가는 사업 초기 행정 단계, 착공은 실제 공사 진입 단계, 준공은 입주 가능한 최종 단계다. 인허가가 줄어든 가운데 착공이 늘었다는 점은 신규 사업 전반의 회복보다 기존 사업장의 공사 재개가 먼저 나타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시멘트 업종은 이 착공 지표에 민감하다. 인허가가 늘어도 공사가 시작되지 않으면 자재 수요로 바로 이어지기 어렵고, 반대로 착공과 분양이 늘면 기초·골조 공정에서 시멘트와 콘크리트 수요가 먼저 움직일 수 있다.
한국경제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세아시멘트가 전 거래일보다 2.41% 오른 9780원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한일시멘트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0.13% 내렸고, 금호건설과 강동씨앤엘은 각각 24.21%, 8.44% 올랐다.
다만 이날 일부 종목의 상승을 정책 효과 확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주가는 정책 기대와 업황 전망을 선반영할 수 있지만, 시멘트 업체 실적은 실제 출하량과 판매 단가, 공정 진행률을 통해 확인된다.
본지는 앞서 주택 착공과 분양 승인이 늘면서 건설업종 안에서 주택 관련주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허가는 줄었지만 착공과 분양 승인이 실적 인식에 더 가까운 지표라는 점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또 건자재 업종이 주택 공급 대책과 함께 거론된 배경은 착공 물량 확대가 기초 공사와 골조 공정의 자재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조에 있었다. 주택 공급 정책은 건설사 수주뿐 아니라 PHC 파일, 시멘트 등 후방 산업과도 맞물린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부동산 개발 사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리와 보증 수수료가 낮아지면 사업자의 착공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사업장별 인허가와 보상, 조합 갈등, 미분양 위험은 별도로 남는다.
정부 대책에는 공공택지 착공 단축, 재개발·재건축 지원, 도심복합사업 재개, 금융·세제 인센티브가 함께 담겼다. 그러나 공급 확대가 시멘트 출하량과 업체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는 사업장별 착공 집행과 공정 진행 속도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확인 자료: 한국경제, 정책브리핑,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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