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인도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와 추진하던 현지 블록 제작 공장 신설 검토를 중단했다.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 협력은 유지하되 합작 공장 설립 논의는 접은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1일 공시에서 코친조선소와 논의하던 블록 제작 공장 신규 건설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코친조선소와 사업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지 블록 제작 공장 신설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해왔다.
블록 제작 공장은 선박 선체를 구성하는 대형 구조물을 미리 만드는 설비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절단, 용접, 조립 공정을 앞당겨 전체 공정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현지 블록 생산 기반은 해외 조선 협력에서 생산성, 납기, 물류비와 맞물리는 요소다. 인도 조선 시장 진출을 검토하던 HD한국조선해양에는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왔다.
다만 코친조선소와의 협력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코친조선소와 프랑스 선사 간 계약한 소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들어가는 엔진 공급 등 기술·사업 협력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는 공장 설립과 별개로 사업 협력의 큰 틀을 정한 문서다. 이번 공시는 이 가운데 현지 블록 제작 공장 신설 검토가 중단됐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케랄라주 코치에 본거지를 둔 조선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회사와 조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중단은 MOU 이후 구체 사업으로 검토되던 합작 공장 계획이 조정된 사안이다. 다만 엔진 공급 등 이미 언급된 기술·사업 협력은 별도 축으로 남는다.
조선 분야 해외 협력은 통상 설계, 기자재, 기술 지원, 현지 생산, 공동 수주 등 여러 층위로 나뉜다. 이번 사안은 협력의 큰 틀보다 현지 생산 설비 확보 방식이 달라진 사례로 볼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미국 조선소 현대화 협력 기대와 관련해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본지는 HD한국조선해양의 미국 조선소 현대화 업무협약 흐름을 전했다.
이번 공시 이후 남는 협력 축은 엔진 공급 등 기존 기술·사업 협력이다. 합작 공장 설립 검토는 중단됐지만, 지난해 MOU에 담긴 조선 분야 협력은 별도 축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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