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61만달러 순매수, 서학개미 메모리 ETF 담았다

| 김미래 기자

서학개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미국 상장 메모리 반도체 ETF를 한 주간 8561만 달러(약 11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에서 국내 투자자는 조회일 기준 지난 14~20일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를 8561만 달러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 종목 순매수액으로는 알파벳 8912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 액티브 ETF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Roundhill Investments)는 상품 자료에서 이 ETF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낸드, DRAM, 저장장치 기업에 노출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가 4월 2일 거래를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미국 반도체 지수 전체를 따라가는 상품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 초점을 맞춘 구조다.

자금 유입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반등과 맞물렸다. 지난 10~21일 SK하이닉스는 21.66%, 삼성전자는 21.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45%를 웃도는 흐름이다.

미국 메모리 관련주도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20일 마이크론은 11.0%, 샌디스크는 32.0%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는 통상 경기와 설비투자 흐름에 민감한 업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HBM, DRAM, 낸드 수요 기대와 연결되면서 관련 ETF 자금 흐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앞서 라운드힐 메모리 ETF가 출시 5주 만에 운용자산 60억 달러를 넘긴 흐름을 전했다. 당시 라운드힐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수요에 대한 관심이 상품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매수는 레버리지 상품 중심의 반도체 투자 흐름과도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서학개미가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속슬을 이틀 동안 6억6285만 달러 순매수한 흐름을 보도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직접 편입한 테마형 ETF로도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미국 대표지수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콤 ETF CHECK 집계에서 지난 14~20일 국내 상장 ETF 순유입액 1위는 ‘TIGER 미국S&P500’ 1709억원이었다.

‘KODEX 미국나스닥100’은 132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ODEX 코스피’에는 1205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1102억원이 유입됐다.

두 코스피 관련 상품은 성격이 다르다. KODEX 코스피는 코스피 지수를 양의 1배수로 추종하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증시 대기자금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서 투자자 예탁금은 20일 기준 105조3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97조9289억원까지 줄었던 예탁금은 14일 100조원을 다시 넘은 뒤 105조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일 31조8939억원으로 전주 대비 3.1% 증가했다. 신용 잔고는 지난 4일 27조4038억원에서 지난 10일 30조원을 회복한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한국 반도체 대형주와 미국 메모리 기업을 함께 담는 구조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 ETF를 통해 다시 사는 통로이기도 하다. 해당 ETF와 편입 종목의 가격 변동, 환율, 거래 시간 차이는 실제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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