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001820)의 목표주가가 5만1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상향됐다.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확대와 선두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반영됐다.
이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삼화콘덴서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연합뉴스는 삼화콘덴서의 전 거래일 종가가 9만600원이라고 전했다.
이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등의 경우 저수익 범용 MLCC 생산을 줄이고, AI 서버 및 전장용 고수익 MLCC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통상이 보유한 범용 MLCC 재고가 크게 줄고, 수급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전압 변동과 신호 간섭을 줄이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자동차, 서버 등 전자기기에 폭넓게 쓰인다.
AI 서버 투자가 늘면 고성능 MLCC 수요가 커진다. 선두 업체가 생산능력을 고부가 제품으로 옮기면 범용 제품 공급에도 압박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인상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6월까지 고용량에 국한됐던 삼성전기 가격 인상이 7월부터 전 스펙으로 확대되고,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범용 MLCC를 함께 생산하는 삼화콘덴서에도 가격 환경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목표주가는 증권사의 추정치로, 실제 주가와 실적은 가격 인상 반영 폭과 고객사 발주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증권사 분석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삼화콘덴서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829억원, 영업이익을 86억원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이 제시한 수치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은 55.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8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무라타 등 1위권 업체들이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며 범용 MLCC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용 공급 축소가 삼화콘덴서의 점유율 확대와 판가 상승 기회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화콘덴서의 사업 구조에는 자동차 부품도 포함된다. 이 연구원은 삼화콘덴서가 2024년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에 쓰일 전기차 구동 인버터용 DC-링크 커패시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부품주 관점에서는 AI 수요가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연결 지점이다. 본지는 앞서 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가격 인상 흐름이 RF·MCU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iM증권 보고서는 그 흐름이 MLCC와 콘덴서 부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담았다. 향후 실적 반영 여부는 MLCC 가격 인상 폭, 가동률, 제품 구성 변화, 고객사 물량 확대 시점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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