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반등과 함께 개인 투자자의 ‘빚투’ 지표가 다시 32조원대로 올라섰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선 근처로 내려왔고, 미수 거래 반대매매는 하루 만에 5배 넘게 늘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2조4천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장보다 5천223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3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 32조1천531억원 이후 처음이다. 잔고는 이달 4일 27조4천38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 흐름으로 돌아섰다.
21일 잔고는 이달 4일 저점보다 5조124억원 많다. 최근 4거래일 동안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용융자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을 키울 수 있지만, 주가가 내려가면 손실과 반대매매 위험도 함께 커진다.
이 때문에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와 레버리지 거래 흐름을 보는 대표 지표로 쓰인다. 증시 상승기에는 잔고가 늘고, 변동성이 커질 때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 흐름도 빚투 증가와 맞물렸다. 코스피는 이달 초 6,200대까지 밀린 뒤 반등했고, 21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6,900선을 회복하면서 차입 투자 잔고도 함께 불어난 흐름이다. 본지는 앞서 20일 기준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31조8천938억원으로 32조원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줄었다.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장보다 4조6천86억원 감소한 100조7천456억원이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 계좌에 남아 있는 대기 자금이다. 주식을 사거나 자금을 인출하면 줄어들 수 있어 시장의 현금 여력을 살피는 지표로 활용된다.
같은 날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6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예탁금 감소가 곧바로 순매수 확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초단기 차입 성격의 미수 거래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21일 미수 거래 규모는 1조71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금을 갚지 못해 강제로 처분된 반대매매 금액은 483억원이었다. 전장 반대매매 금액 93억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반대매매 규모는 직전 6거래일 동안 100억원을 밑돌았으나 21일 다시 확대됐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전장 1.0%에서 4.4%로 올랐다.
21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2조4천162억원, 투자자예탁금은 100조7천456억원, 반대매매 금액은 483억원이었다. 신용융자와 미수 거래가 함께 늘어나는 국면에서는 주가 변동이 투자자 계좌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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