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뒤 증권사 목표주가가 최대 81만원까지 올라갔다. 계약 규모와 선급금이 확인되면서 연구개발 성과를 기업가치에 반영하려는 조정이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는 25일 리서치 리포트 화면을 근거로 증권사 8곳이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81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 76만원, 키움증권 73만원, DS투자증권 72만원, 메리츠증권 71만원, 유안타증권 70만원, 하나증권 66만원, 삼성증권 61만원 순이었다.
목표주가 조정의 배경은 24일 나온 제넨텍(Genentech) 기술이전 계약이다. 한미약품은 로슈(Roche)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비만·제2형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대상 지역과 개발 권리 범위가 공개되면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계약 총액과 선급금, 후속 개발 지속성을 함께 평가 대상으로 제시했다.
한미약품이 밝힌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 달러다. 선급금은 1억9000만 달러이며 임상 개발, 규제 승인,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이 포함됐다. 회사 발표의 원화 환산액은 총 3조1892억원, 선급금 2629억원이다.
제품 출시 이후 매출 기반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기술이전 계약은 통상 계약 체결 시 받는 선급금, 개발·허가·상업화 조건에 따라 받는 마일스톤, 판매 이후 로열티로 나뉜다.
HM17321은 비인크레틴 계열 유로코르틴2(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겨냥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로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총규모 23억 달러는 역대 글로벌 비만 딜 중 두 번째로 크다”며 “로슈 기대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개발 초기 단계 후보물질에 큰 계약 규모가 붙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 평가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HM17321은 당뇨, 비만, 심혈관뿐만 아니라 노화 과속으로 인한 근감소증에서도 근력 증가 효과를 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계약 평가의 한 축으로 거론된 셈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이 없을 때 공시된 제넨텍향 기술이전은 그만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발언은 향후 주가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가 아니라 증권사 리포트의 평가로 봐야 한다.
반대 흐름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상향하지만, 당일 주가가 30% 급등하며 단기 목표가 대비 업사이드 여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4일 전 거래일보다 30% 오른 54만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뒤 증권사별 평가가 목표주가 상향과 투자의견 하향으로 갈린 구조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흐름 속에서도 선급금과 실제 개발 지속성이 함께 평가되는 사례다. 본지는 앞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올해 공개 기술수출 계약 총액이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HM17321 계약이 한미약품 실적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 단계별 성과가 확인된 뒤 구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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