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머니마켓 ETF 2종에 최근 한 주 5200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자금이 단기 대기성 상품과 미국 대표지수 ETF로 나뉘어 이동한 흐름이다.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국내 상장 ETF 가운데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 3589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도 1611억원이 들어왔다.
두 상품의 순유입액은 합산 52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가 흔들리자 주식 비중을 낮춘 자금이 다시 시장에 들어가기 전 머무를 통로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니마켓 ETF는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다. 통상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지만, 만기가 짧은 단기금융상품을 담아 변동성을 낮추는 구조다.
한국경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주춤하자 주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단기 대기성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반도체 대형주는 국내 지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이 커 관련 종목 약세가 ETF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대표지수 ETF에도 자금이 들어갔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동안 투자자들이 코스피 노출을 줄이고 S&P500, 나스닥100 같은 미국 대표지수 상품을 함께 찾은 셈이다.
미국 대표지수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돼 원화로 거래할 수 있으면서 미국 대형주와 기술주 지수 흐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개별 미국 주식을 직접 고르지 않고 지수 전체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수단으로 쓰인다.
이번 흐름은 위험자산을 모두 떠나는 움직임이라기보다 국내 주식 노출을 낮추고 현금성 상품과 해외 지수형 상품으로 나눠 옮긴 성격이 짙다. 머니마켓 ETF는 대기 자금의 성격이 강하고, 미국 대표지수 ETF는 해외 주식시장에 대한 노출을 유지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ETF 자금 이동은 수급을 읽는 보조 지표로 쓰인다. 본지는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4거래일 동안 16억1000만달러(약 2조2329억원)가 들어온 흐름을 보도했다.
다만 ETF 유출입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금 흐름은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지만, 실제 가격은 현물 거래, 금리, 환율, 기업 실적 같은 변수와 함께 움직인다.
머니마켓 ETF와 미국 지수형 ETF로 들어간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올지는 후속 수급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당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과 해외 지수 노출을 동시에 늘린 흐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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