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목표가 325달러까지, 구글 계약 해석 갈렸다

| 김민준 기자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MRVL)의 12개월 목표주가가 구글 계약 공개 이후 224달러(약 31만원)에서 325달러(약 45만원)까지 벌어졌다. 커스텀 AI 반도체 계약이 장기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실제 반영 시점에 대한 신중론이 함께 나온 결과다.

마벨은 8-K 공시에서 구글 LLC(Google LLC)와 7월 29일 커스텀 반도체 제품 개발 관련 상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시는 8월 19일 제출됐고, 워런트 발행일은 8월 18일로 기재됐다.

계약 범위는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생태계에 붙는 AI 추론 가속기, 스토리지 컨트롤러,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메모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근접 메모리 컴퓨트다. 핵심 TPU 자체라기보다 TPU 생태계 주변의 맞춤형 반도체 제품군을 넓히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마벨은 이번 협력과 관련해 구글에 최대 5897만907주를 주당 206.58달러(약 28만6000원)에 살 수 있는 워런트를 부여했다. 단순 계산한 잠재 거래가치는 약 122억 달러(약 16조9000억원)다.

이 가운데 136만867주는 계약 체결 뒤 첫 1년 동안 분기별로 나눠 귀속된다. 나머지 물량은 마벨의 2027회계연도 3분기부터 2033회계연도 말까지 구글과 계열사의 재량 구매 실적에 따라 240개 구간으로 나뉘어 귀속되며, 커스텀 제품 매출 5억 달러(약 6915억원)마다 한 구간이 열린다.

워런트는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고객사에 워런트를 부여하는 구조는 장기 구매와 제품 채택을 유도하는 장치로 쓰일 수 있지만, 실제 주식 발행과 희석 규모는 귀속 조건과 행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공시 직후 주가 반응은 뚜렷했다. 마켓워치는 마벨 주가가 구글 칩 계약 소식 뒤 10% 가까이 올랐고 브로드컴(Broadcom·$AVGO)은 4.6% 하락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마벨이 8% 안팎 상승하고 브로드컴은 5%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월가의 목표주가 조정은 대체로 상향 쪽이었다. 웰스파고는 24일 보고서에서 마벨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310달러(약 43만원)로 올리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팁랭크스는 웰스파고가 구글 발표를 의미 있는 추가 호재로 봤고 2029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이 11달러에 이를 경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로젠블랫증권은 25일 마벨 목표주가를 240달러에서 300달러(약 41만5000원)로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인베스팅닷컴은 로젠블랫이 광인터커넥트의 순차 성장과 2028~2029회계연도 커스텀 실리콘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HSBC는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25달러(약 45만원)로 조정했다.

반면 모든 의견이 같은 방향은 아니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 224달러(약 31만원)와 동일비중 의견을 유지했다. JP모건은 240달러(약 33만원) 목표주가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발표를 핵심 TPU 수주라기보다 TPU 주변 제품 확대에 가까운 사안으로 봤다.

인베스팅닷컴의 현재 집계 기준 마벨은 애널리스트 44명 중 38명이 매수, 6명이 보유 의견을 냈고 전체 평가는 Strong Buy로 정리됐다. 평균 12개월 목표주가는 266.36달러(약 37만원)다. 목표주가 상단과 하단이 함께 벌어진 것은 구글 계약의 잠재력과 실적 반영 시점에 대한 판단이 아직 나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계약은 구글 TPU 생태계 주변 제품과 워런트 귀속 구조를 짚은 본지 앞선 보도의 후속 평가 성격도 갖는다. 당시 확인된 구조는 커스텀 제품 매출 5억 달러마다 워런트 한 구간이 귀속되는 방식이어서, 향후 주문과 출하, 매출 인식 속도가 핵심 변수로 남는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관전 지점은 반도체 공급망의 역할 분담이다. AI 가속기 시장은 엔비디아 같은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고객사별 맞춤형 반도체, 네트워크 칩, 메모리 인터페이스 제품까지 묶어 움직인다. 마벨의 계약은 이 가운데 맞춤형 실리콘과 연결 부품 수요가 얼마나 커질지를 가늠하는 사례다.

다음 확인 지점은 마벨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이다. 마벨 투자자 관계 일정에는 행사가 미국 태평양시간 8월 27일 오후 1시45분, 한국시간 8월 28일 오전 5시45분으로 올라와 있다. 구글 계약이 매출, 가이던스, 커스텀 실리콘 사업 설명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가 월가 목표주가 조정의 다음 근거가 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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