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성장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두고 뉴욕을 주요 선택지로 올리고 있다. 런던과 유럽 거래소가 제도 개편과 회복세를 내세우는 가운데 핀테크와 인공지능(AI) 기업들은 더 깊은 투자자 기반과 높은 평가 가능성을 함께 따지는 흐름이다.
스웨덴 핀테크 클라르나(Klarna)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로이터는 클라르나가 공모가 40달러로 13억7000만 달러(약 1조8947억원)를 조달했고, 상장 첫날 기업가치가 196억5000만 달러(약 27조1760억원)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핀테크 대어가 자국이나 런던이 아니라 뉴욕을 택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영국 핀테크 레볼루트(Revolut)도 미국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레볼루트는 지난 3월 미국 은행 인가를 신청하고 비자 출신 세틴 두란소이(Cetin Duransoy)를 미국 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 닉 스토론스키(Nik Storonsky) 레볼루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당시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기업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볼루트의 몸값 논의도 커졌다. 로이터는 지난 7월 레볼루트의 2차 주식 매각이 주당 2017달러 기준으로 진행돼 기업가치 1150억 달러(약 159조450억원)를 매긴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50억 달러(약 103조7250억원) 평가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영국 인공지능 기업 퀀테익사(Quantexa)도 상장 후보지를 열어뒀다. 비샬 마리아(Vishal Marria) 퀀테익사 최고경영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영국이나 미국, 또는 둘 다에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지난 1월부터 ‘IPO 준비’를 마쳤지만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퀀테익사가 영국과 미국 상장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점](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2693)을 전한 바 있다.
유럽 시장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2분기 유럽 기업의 IPO 조달액은 76억9000만 달러(약 10조6353억원)로 전년 동기 18억7000만 달러(약 2조5862억원)보다 늘었다. 상장 건수도 37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대형 기술·핀테크 기업에는 뉴욕의 유동성과 기관투자가 저변이 여전히 비교 대상이다.
이 흐름은 한국 기업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대형 성장기업이 어느 시장에서 상장하느냐는 평가, 투자자 구성, 이후 자금조달 방식에 영향을 준다. 크립토 거래소와 토큰화 증권 플랫폼도 같은 질문을 받는다. 미국 공모시장과 유럽 시장 사이의 선택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각 기업의 공식 상장 문서가 나온 뒤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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