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4300억달러, AI 인프라로 테마 넓어졌다

| 류하진 기자

2026년 ETF 시장의 관심축이 인공지능(AI) 대형주에서 전력, 데이터센터, 방산, 원자력, 우주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다. 테마형 ETF 운용자산은 상반기에 약 4300억 달러(약 594조6900억원)까지 커졌다.

J.P.모건 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은 7월 10일 ETF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미국 ETF 자금 유입이 1조 달러(약 1383조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에서 테마형 ETF 운용자산(AUM)은 약 33% 늘었고, AI는 로보틱스, 전기차(EV), 데이터 인프라로 번지는 교차 테마로 제시됐다.

블룸버그 프로페셔널 서비스(Bloomberg Professional Services)는 1월 23일 자료에서 AI 관련 ETF 자금 유입이 2024년 42억 달러(약 5조8086억원)에서 2025년 190억 달러(약 26조2770억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방산 관련 펀드는 220억 달러(약 30조4260억원)로 테마형 ETF 유입 상위권에 올랐다.

두 기관의 자료는 공동 발표가 아니다. 공개된 별도 자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 핵심이다. ETF 테마가 ‘AI 대형주’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AI를 작동시키는 전력, 반도체,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방산 수요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테마형 ETF는 특정 산업이나 장기 흐름에 맞춰 종목을 묶은 상장지수펀드다. 같은 ‘테마형’이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기관마다 포함하는 산업과 상품 범위가 달라 운용자산 규모가 다르게 잡힌다.

블룸버그 자료는 2025년 미국 상장 ETF 전체 유입을 1조4000억 달러(약 1936조2000억원)로 봤고, J.P.모건 자산운용은 2026년 상반기 테마형 ETF AUM을 약 4300억 달러로 집계했다. 숫자 자체보다 어떤 상품군을 테마형으로 묶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대목이다.

AI 인프라 비용 부담도 함께 제기됐다. J.P.모건 자산운용은 1월 9일 자료에서 현재 AI 투자에서 10% 수익률을 내려면 연간 6500억 달러(약 898조9500억원)의 매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구축 비용은 향후 수년간 5조 달러(약 6915조원)를 넘을 수 있다고도 적었다.

이는 AI 관련 ETF가 단순 성장 서사만으로 평가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설비에 들어가는 대규모 자본지출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력은 이 흐름의 병목으로 부상했다. J.P.모건체이스(JPMorganChase)는 1월 26일 에너지 관련 글에서 AI, 전기화, 제조업 재편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일부 지역의 전력 수요를 앞으로 5년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글은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전력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계약도 이어졌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24년 9월 20일 발표에서 20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3마일아일랜드 1호기 재가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원자력 테마가 ETF 시장에서 함께 거론되는 배경을 보여준다.

우주 테마도 방산과 인프라의 교차 지점으로 제시됐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J.P. Morgan Private Bank)는 8월 5일 우주경제 분석에서 저궤도 발사 비용이 2025년 1kg당 3868달러(약 535만원)로 낮아졌고, 이는 1960년보다 약 95%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발사 기업 집중, 정부 계약 의존, 궤도 혼잡도 함께 제시했다.

시장 구조상 테마 ETF는 산업의 성장 기대를 빠르게 반영한다. 그러나 테마가 앞서 달릴수록 구성 종목의 실적, 수주, 비용 구조와 ETF 편입 비중을 함께 봐야 한다. 같은 AI 인프라 테마라도 전력장비, 원전, 반도체, 방산, 우주 기업의 수익 구조는 서로 다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흐름은 미국 ETF 상품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설비투자와 전력, 메모리, 방산, 우주 인프라가 같은 자금 흐름 안에서 묶이면 국내 반도체와 전력장비, 방산 관련 해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도 앞서 글로벌 ETF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 확대가 현금흐름과 차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별도 기사에서 다뤘다.

다만 개별 종목이나 가격에 미칠 영향은 별도 실적과 수주, 비용 구조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확인된 자료는 ETF 테마가 AI 자체에서 전력·데이터센터·방산·원자력·우주 인프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까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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