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323곳의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10.97% 웃돌았지만, 목표주가가 낮아진 종목은 오른 종목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실적 개선보다 증시 조정이 목표주가 산정에 더 크게 반영된 흐름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323개 종목의 합산 2분기 영업이익은 249조3472억원이었다. 2분기 말 컨센서스 224조6934억원보다 10.97% 많았다.
323개 종목 중 128개는 6월 말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흑자를 냈다. 121개 종목은 예상에 못 미쳤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치는 986조3014억원으로 6월 말 942조9675억원보다 4.60% 높아졌다.
목표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이번 실적시즌 목표주가가 오른 종목은 94개였고, 낮아진 종목은 219개였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로 고점을 찍은 뒤 26일 6808.21에 마감했다. 6월 30일 8476.48과 비교하면 19.68%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컨센서스 형성 종목 323개 가운데 150개는 올랐고 173개는 내렸다.
한국경제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25일 종가가 6월 30일보다 낮지만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10% 이상 오른 10개 종목을 추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종목에는 인텍플러스, 심텍, 피에스케이, 테스, 브이엠, SK스퀘어, 삼성전기 등이 포함됐다.
목표주가 상향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인텍플러스였다. 25일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만9000원으로 6월 30일 4만4500원보다 55.06%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는 4만7000원에서 3만5800원으로 23.83% 내렸다.
인텍플러스는 2분기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6만1000원으로 낮췄지만 수주잔고 증가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인텍플러스 반도체 외관검사 장비 신규 수주는 736억원으로, 강한 업황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값이다. 개별 증권사의 실적 추정, 밸류에이션 방식, 시장 할인율, 업종 전망이 함께 반영된다. 따라서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도 시장 가격이 급격히 조정되면 목표주가가 낮아질 수 있다.
인텍플러스 외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 일부는 주가 조정 속에서 목표주가가 올랐다. 심텍, 피에스케이, 테스, 브이엠 등이 같은 조건에 포함됐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주가 하락과 목표주가 상향이 함께 나타났다. 두 종목은 6월 말 이후 주가가 각각 37%가량 하락했지만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0%대 올랐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가치가, 삼성전기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다중적층세라믹콘덴서와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가 거론됐다.
국내 투자자에게 쟁점은 목표주가 상향 자체가 아니라 실적, 주가, 컨센서스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본지는 앞서 단일 종목 ETF가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 거래를 일으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반도체 대형주 변동성이 커질수록 관련 종목과 파생형 상품의 가격 움직임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실적과 주가의 엇갈림은 개별 기업의 이익 체력과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가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이런 변화를 반영한 추정치일 뿐, 실제 주가 흐름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번 데이터는 2분기 실적시즌 동안 이익 전망은 높아졌지만 시장 조정 속에서 목표주가 하향이 더 많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목표주가 변화는 3분기 실적 전망, 코스피 흐름, 반도체 업종 수요 변화에 따라 다시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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