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12.37 마감, 엔비디아 효과 뒤 금리 부담

| 이도현 기자

코스피가 27일 엔비디아($NVDA) 2분기 호실적에 장 초반 7000선 문턱까지 올랐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뒤 상승폭을 줄여 6912.37로 마감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16포인트(1.53%) 오른 6912.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996.12로 출발해 장중 2.76% 강세를 보였으나 오전 한때 상승률이 0.49%까지 낮아졌다.

코스닥지수는 10.78포인트(1.30%) 오른 837.65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실적 자료에서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2100만 달러(약 133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3000억원)로 117% 증가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AI 인프라 구축이 전속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반도체 수요를 떠받쳤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는 이 발표를 먼저 반영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72% 오른 26만60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2.49% 오른 173만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장 초반 더 큰 폭으로 올랐지만 금리 인상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앞서 본지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AI 인프라 관련주에 시장 관심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봤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금리 인상 배경으로 제시됐다.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실적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위험자산 선호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봤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수출과 투자 증가세를 지지한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 실적이 국내 반도체주를 밀어 올린 같은 날, 한은은 물가와 가계부채를 이유로 통화 긴축 신호를 낸 셈이다.

수급 규모는 보도별 집계에 차이가 있어 방향성 중심으로 확인된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3.01로 전날보다 4.64% 내렸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변동성 지표다. 지수가 하락하면 통상 시장이 예상하는 단기 변동성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장세는 AI 실적 기대와 금리 경계가 동시에 작동한 흐름으로 정리된다. 엔비디아 실적은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를 불렀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지수의 추가 상승 속도를 눌렀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로 1080억 달러(약 149조6000억원)를 제시했다. 회사는 해당 전망치에 2% 범위의 오차를 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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