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인수자, 관리종목 지정 시 가처분 예고

| 최윤서 기자

에넥스(011090) 경영권 인수 계약을 맺은 에넥스미래성장조합이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경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는 에넥스미래성장조합이 금융당국의 상장규정 개정안에 따라 에넥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31일 전했다. 인수자 측은 기업 정상화 계획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단기간 시장가격 변동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회사 가치와 경영권 인수, 향후 자금조달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편 이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 7월부터 300억원으로 높아졌다.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낮은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종목이 아니라 일정 기간 기준을 밑돈 종목을 관리 대상으로 삼는 장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300억원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지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본지는 앞서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맞추지 못한 상장사 36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관리종목 지정은 곧바로 상장폐지를 뜻하지 않지만, 지정 이후 90거래일 안에 해당 기준을 45거래일 연속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 대상이 될 수 있다.

에넥스는 국내 주방가구·인테리어 사업을 해온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아시아경제 기사에 표시된 증권정보에는 31일 개장 전 20분 지연 시세 기준 에넥스 현재가가 2140원, 전일가가 2295원으로 표시됐다. 거래량은 개장 전 기준 0주였다.

인수자 측은 관리종목 지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매수세를 줄여 주가와 시가총액 회복을 어렵게 하는 이른바 낙인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피해가 기존 주주와 거래 관계자,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에넥스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수자 측 관계자는 “에넥스는 국내 주방가구·인테리어 시장내 축적된 업력과 영업력, 생산·유통 인프라와 브랜드 잠재가치 등 상당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장수 토종기업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해 단기적인 지분투자가 아닌 경영권 인수를 통한 중장기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수자 측은 이번 계약을 단순 지분 투자보다 경영 정상화 성격의 거래로 설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총이 낮아 관리종목이 되고, 그로인해 영업과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기업가치 하락의 악순환에 빠질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법적 대응의 근거로 든 셈이다.

인수자 측은 이번 법적 대응 예고가 상장제도 자체를 부정하거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은 아니라고 밝혔다.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 적용 시점이 앞당겨지는 과정에서 기존 상장사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 보호가 충분히 고려됐는지를 법원에 묻겠다는 취지다.

시장 구조상 관리종목 지정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민감한 신호로 작용한다. 지정 자체가 상장폐지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 상대방과 투자자가 위험을 더 크게 반영하면 주가와 자금조달 여건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는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반면 인수자 측은 기준 강화 과정에서 정상화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는 일정 기간 시장가격 하락이 제도상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넥스미래성장조합은 법적 대응과 별개로 인수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 해결책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인수자 측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계약 당사자로서 회사의 정상화와 기존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적극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주요사안이 확정될 경우 관계 법령과 공시규정에 따라 에넥스와 협의해 시장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처분 신청은 관리종목 지정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제기하겠다는 계획이며, 후속 절차는 거래소 판단과 회사 측 공시로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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