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흐름이 한 달 새 나스닥·반도체 중심에서 배당주와 금, 단기채로 넓어졌다. 성장주에 집중됐던 해외 ETF 장바구니에 현금흐름과 변동성 관리 성격의 상품이 함께 들어온 흐름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ETF는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였다. 순매수 결제액은 6500만 달러(약 895억원)였다.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 500 ETF(VOO)는 5458만 달러(약 752억원)로 2위에 올랐다. 한 달 전까지 매수세가 나스닥과 반도체 ETF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배당주, 금, 단기채 등으로 자금 흐름이 분산됐다.
나스닥과 반도체 ETF는 기술주와 성장주 비중이 큰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반면 배당주와 단기채는 통상 정기적인 현금흐름과 변동성 관리 수요가 반영되는 상품으로 받아들여진다.
슈와브(Schwab)는 상품 설명에서 SCHD가 다우존스 US 디비던드 100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라고 밝혔다. 이 지수는 배당 지급 이력이 있는 미국 기업 가운데 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종목을 선별하는 구조다.
슈와브 공식 자료상 SCHD의 순보수율은 0.060%다. 배당 ETF는 주가 상승보다 배당 재원과 지급 이력, 편입 종목의 재무 안정성을 함께 보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성장주형 ETF와 투자 성격이 다르다.
뱅가드(Vanguard)는 VOO가 S&P 500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ETF라고 설명했다. S&P 500은 미국 대표 상장기업 500곳을 담은 주가지수다.
뱅가드 공식 자료상 VOO의 보수율은 0.03%다. 대표지수 ETF는 특정 업종보다 미국 대형주 전반에 투자하는 성격이 강해 해외 주식시장 노출을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번 흐름은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시장 노출을 줄였다기보다 같은 미국 자산 안에서 노출 방식을 조정한 움직임에 가깝다. 지난주 순매수 상위권에 SCHD와 VOO가 함께 오른 점은 배당주와 대표지수 ETF가 동시에 선택됐다는 뜻이다.
이번 순매수 변화는 특정 테마 집중을 낮추고 상품 성격을 나누려는 수요가 일부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금과 단기채 매수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ETF 장바구니는 성장주 집중에서 분산형 구성으로 달라졌다. 금은 통상 위험 회피 수요가 커질 때 함께 거론되는 자산이고, 단기채는 금리와 만기 부담을 비교적 짧게 가져가는 채권형 상품이다.
다만 순매수 결제액은 특정 기간의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향후 수익률이나 가격 방향을 뜻하지 않는다. 해외 ETF가 국내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비중으로 자리 잡을지는 이후 순매수 흐름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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