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3%, 은행주 예대마진 논리 재부상

| 이준한 기자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3.0%까지 오르면서 은행주의 순이자마진 개선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장기 초저금리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일본 은행 실적과 주가 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흐름이다.

아시아경제는 3일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일본 장단기 금리차 확대 국면에서 은행주 투자 논리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까지 올라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재정 건전성 우려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압력이 제시됐다. 고 연구원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192.8%로 주요국 중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장기금리에 반영된 요인으로 봤다.

장단기 금리차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은행은 통상 예금 등 단기 조달을 바탕으로 대출과 채권 운용 등 장기 자산에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 이자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높아진 금리가 일본 은행의 예대마진 확대와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은행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수록 대출금리와 조달금리 간 격차가 커져 순이자마진이 개선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8월 4일 리뷰에서 2024년 여름 이후 장기 일본국채 매입액을 단계적으로 줄여 왔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에서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기조적 물가 상승 등 기초 여건의 영향을 일부 받았고, 장기금리가 금융시장에서 더 자유롭게 형성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리 정상화는 은행에는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면 은행의 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고 연구원은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순이익 증가도 이 흐름과 연결해 설명했다.

다만 장기금리 상승이 금융주 전반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금리 상승은 채권 평가손실, 경기 둔화,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은행별 보유 자산 구조와 조달 여건에 따라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실적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직접 연결도 제한적으로 봐야 한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이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기회비용 논의와 함께 거론된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이번 일본 은행주 분석이 BTC 가격 흐름을 직접 설명하는 근거는 아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측면에서는 NEXT FUNDS TOPIX Banks ETF가 거론됐다. 운용사 NEXT FUNDS 자료에서 이 상품은 TOPIX 구성 종목 가운데 은행업종에 투자하며, 9월 1일 기준 거래소 종가는 780.7엔, 순자산총액은 4626억6000만엔으로 제시됐다.

아시아경제 보도에서 고 연구원은 이 ETF 내 일본 3대 은행 비중이 67.2%라고 설명했다. 같은 자료는 분배금 수익률이 과거 데이터이며 향후 분배금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장기금리 상승은 통화정책 정상화와 재정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주의 실적 개선 논리는 금리차 확대에 놓여 있지만, 실제 시장 영향은 금리 경로와 은행별 자산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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