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엔드 캐피털 매니지먼트(WestEnd Capital Management)가 주당 135달러(약 18만3000원)에 진행된 스페이스엑스(SpaceX) 기업공개(IPO)에 참여하지 않았다. 초대형 공모 흥행 이후에도 기업가치와 기대수익을 둘러싼 논쟁은 이어지는 흐름이다.
웨스트엔드는 7월 27일 공개한 2분기 운용 리뷰에서 스페이스엑스를 "대단한 기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IPO 불참 이유를 밸류에이션과 기대 미래수익으로 설명했다. 스페이스엑스의 장기 성장 잠재력 상당 부분이 공모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스페이스엑스는 6월 11일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한다고 밝혔다. 주식은 6월 12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과 나스닥 텍사스에서 'SPCX'로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는 초과배정 옵션 행사까지 더해 초대형 거래로 마무리됐다. 스페이스엑스의 분기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6월 IPO에서 6억3888만8888주를 발행했고, 공모가 135달러 기준 비용 차감 후 순조달액은 856억7500만 달러(약 116조2800억원)로 집계됐다.
초과배정 옵션은 공모 수요가 강할 때 인수단이 일정 물량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장치다. 발행사에는 조달 규모를 키우는 수단이고, 시장에는 공모 수요의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수요도 강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엑스 IPO에 2500억 달러(약 339조2500억원)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고, 예정 공모 규모의 3.5~4배 수준으로 초과청약됐다고 전했다.
다만 초과청약은 투자 수요의 강도를 보여줄 뿐 공모가의 적정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웨스트엔드가 문제 삼은 지점도 스페이스엑스의 사업성 자체가 아니라, 주당 135달러라는 가격에서 투자자에게 남는 기대수익이었다.
웨스트엔드의 불참은 기술주 회피와도 거리가 있다. 회사는 같은 리뷰에서 워터브리지 인프라스트럭처(WaterBridge Infrastructure), 야누스 리빙(Janus Living), 로빈후드(Robinhood), RH, 타깃(Target) 등을 새 편입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는 성장주를 배제했다기보다 특정 가격에서 위험 대비 보상이 충분한지를 따진 결정으로 풀이된다. 웨스트엔드는 별도 운용 철학 설명 글에서도 투자 위험을 보유 종목의 펀더멘털 악화와 매입 가격에서 찾는다고 적었다.
반대편 시각도 있었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6월 11일 스페이스엑스의 적정가치를 주당 63달러(약 8만5000원)로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53% 낮은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가장 낙관적인 '문샷' 시나리오만 공모가에 가까워진다고 분석했다. 공모가를 정당화하려면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이 장기간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바론 캐피털(Baron Capital)은 다른 쪽에 섰다. 바론 캐피털은 6월 30일 기준 스페이스엑스를 여전히 대형 보유주로 유지하며 장기 전망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본지도 앞서 [스페이스엑스가 주당 135달러로 IPO 가격을 확정하고 나스닥 거래를 시작한 사실](https://www.tokenpost.kr/news/market/397639)을 전했다. 이후 앤트로픽(Anthropic) 등 대형 AI 기업의 상장 논의에서도 스페이스엑스 공모 규모가 비교 기준으로 거론됐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논쟁은 단순한 해외 주식 공모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비상장 대형 기술기업의 평가 방식은 토큰화 주식, 예측시장, AI 인프라 관련 자금 흐름과 함께 해석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국 쟁점은 스페이스엑스가 좋은 기업인지가 아니라 공모가 135달러가 투자자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을 남겼는지다. 웨스트엔드는 사업의 질과 지불 가격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고, 스페이스엑스 IPO 흥행 이후에도 밸류에이션 논쟁은 이 지점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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