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를 32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3개월째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ETF 시장으로 들어오는 개인 자금은 이어졌다.
6일 연합인포맥스 집계에서 지난 8월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는 2조3756억원이었다. 개인은 2023년 12월 72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뒤 32개월째 순매수 우위를 이어갔고,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28조39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수 강도는 약해졌다. 8월 순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작았고, 지난해 8월 1조3135억원 이후 1년 만의 최저치였다.
올해 들어 직전 최저였던 4월 순매수 규모 3조6660억원보다도 적었다. 8월 순매수액은 7월 8조7867억원의 27% 수준이었고, 역대 최대였던 6월 24조6720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아래로 줄었다.
월별 흐름을 보면 개인은 1월 14조9765억원, 5월 10조9866억원어치 ETF를 순매수했다. 2월 9조8657억원, 3월 8조1705억원, 7월 8조7867억원도 대규모 순매수 구간이었다.
올해 1∼8월 개인 ETF 순매수 규모는 73조720억원이었다. 9월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3577억원어치를 더 샀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9000선에서 6000선까지 밀린 뒤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부진에도 개인 자금이 ETF 시장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은 셈이다.
전체 ETF 순자산은 줄었다. 지난 6월 22일 533조2361억원이던 전체 ETF 순자산은 지난 3일 437조671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개인은 17조91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 가격 하락으로 순자산은 줄었지만 신규 매수는 이어진 구조다.
자금 흐름은 국내 주식형보다 해외 주식형 ETF 쪽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서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6월 말 248조4414억원에서 지난 3일 190조3574억원으로 23% 감소했다.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은 같은 기간 144조638억원에서 130조4952억원으로 9% 줄었다.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 감소폭이 해외 주식형보다 컸다.
7월 이후 코스피는 하락한 반면 뉴욕 3대 지수는 2% 이상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 ETF와 해외 주식형 ETF의 순자산 감소폭이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개인 수급도 국내 증시 반등을 따라가기보다 해외 지수형 상품과 하락 대응 상품으로 나뉘었다. 본지는 앞서 개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고 인버스 ETF를 사들인 흐름을 보도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다. 지수나 특정 자산을 추종하는 구조가 많지만 상품별 기초자산, 환율, 레버리지·인버스 여부에 따라 성과와 위험이 달라진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ETF 시장의 가장 큰 수요 중의 하나는 퇴직연금"이라며 "코스피 지수 등락과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꾸준히 ETF를 매수하는 개인들이 굉장히 많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등 장기 자금이 지수 등락과 별개로 ETF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 본부장은 "ETF 자체가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상품이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개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단기 투자나 단타 매매 보다는 장기투자를 위한 상품으로 인식 변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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