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주식을 담보로 빌린 대출 약 2800억원의 만기가 이달 하순 도래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확충 과정에서 활용한 차입금의 차환 또는 상환 방식이 향후 자금 운용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과 차입금 가운데 약 28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이달 하순에 집중돼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식을 담보로 한 하나증권 차입금 약 1362억원, 한미약품을 담보로 한 한국증권금융 대출 1500억원이 만기를 맞는다고 보도했다.
대출 담보에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식이 포함됐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확충 과정에서 차입금을 활용했고, 이번 만기 도래로 기존 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는 차환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공시상 신 회장은 한미약품 주식 98만8597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약 7.72%다. 한미약품 담보대출 규모만 2490억원으로 제시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시장에서 신 회장이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 일부를 유동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매각 여부는 확정된 결정 사항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주식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구조다. 담보 주식의 가격이 내려가면 담보 가치가 줄어들고, 금융기관이 정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 담보 제공이나 일부 상환이 필요할 수 있다.
하나증권 대출 건의 담보유지비율은 160% 수준으로 제시됐다. 담보유지비율이 높을수록 주가 변동에 따른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 주가가 정체 흐름을 보이면서 담보유지비율(LTV) 여력이 과거 대비 타이트해진 측면이 있다”며 “금융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전액을 단순 연장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원금 상환을 전제로 한 조건부 차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만기 연장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신 회장이 한미약품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을 줄이면 한미사이언스를 통한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 현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대량 매각이 이뤄질 경우 한미약품 주주 입장에서는 오버행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지분을 유동화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구조가 되면 개인의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부담을 계열사 자산을 통해 낮추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때문에 신 회장 측에서 한미약품 지분 매각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 측은 한미그룹 주식 외에도 유동화 가능한 자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 측 관계자는 “한미그룹 지분 외에도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아 대출 만기 도래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주요주주 공시에서는 보유 지분율뿐 아니라 담보계약 규모와 만기 구조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지도 앞서 주식담보대출 관련 계약 변경이 주요주주 공시에 반영되는 사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의 확인된 핵심은 신 회장의 대출 만기 집중, 한미약품 지분 보유, 신 회장 측의 매각 부담 부인이다. 이달 하순 만기 도래분의 처리 방식에 따라 차환 조건과 담보 관리 부담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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