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이 시중은행 전환 이후 외형 확대보다 자본 효율을 앞세우는 방식으로 경영 기준을 바꾸고 있다. 핵심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성인 RoRWA를 영업과 평가 체계에 반영해 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천병규 iM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시중은행 전환 후 지난 2년간 그룹 경영의 패러다임이 헤드라인 성장에서 RoRWA 중심으로 바뀌는 과정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CET1비율을 단기간에 100bp 이상 끌어올리며 지난 2년간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다"고 했다.
iM금융은 2024년 첫 밸류업 계획에서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 12.3%, 자기자본이익률(ROE) 9%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CET1비율이 12.3%에 이를 때까지 총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당시 iM금융의 CET1비율은 11% 중반에 머물렀고 5년 평균 ROE는 7.4% 수준이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시중은행 전환 비용 우려가 겹쳐 목표 달성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천 CFO는 "당시 시중은행 전환 후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은 데다,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아 2~3년 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그런데도 도전적인 목표를 내놓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초기 목표가 단순한 성장 계획이 아니라 자본 효율 개선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전략은 점포와 비용을 크게 늘리는 방식이 아니었다. iM금융은 기업여신을 담보, 보증, 신용도 등에 따라 나누고 각 여신이 부담하는 위험가중자산에 맞는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영업 단계에서 따지는 체계로 바꿨다.
RoRWA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성을 뜻한다. 은행이 같은 규모의 대출을 늘리더라도 차주의 신용도와 담보, 보증 여부에 따라 필요한 자본 부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산 규모보다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해진다.
계열사와 최고경영자 평가에도 RoRWA가 주요 기준으로 반영됐다. 외형 성장보다 기업가치와 자본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내부 평가 기준이 옮겨간 셈이다.
iM금융은 상반기 말 CET1비율이 전 분기보다 25bp 오른 12.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줄었지만, 자본비율은 2027년 목표치인 12.3%에 가까워졌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그룹 대손비용률(CCR)은 2024년 상반기 1.49%에서 2025년 상반기 0.49%로 낮아졌고, 2026년 상반기에도 0.49%를 기록했다. 은행 기준 CCR은 2024년 상반기 0.79%에서 올해 상반기 0.41%로 38bp 하락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면서 지역과 차주별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점도 건전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천 CFO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새롭게 거래하게 된 100대 기업도 있다"며 "전환 2년이 지난 현재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지만, 3~5년이 지나면 그사이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 구역 확대가 단순 점포 확장이 아니라 차주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취지다.
천 CFO는 자본비율 목표를 2027년보다 빠르게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자본비율 목표는 2027년보다 빠르게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ROE 9%까지는 아직 간극이 있지만, 올해 8% 정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속 밸류업 계획은 향후 2~3년의 실행 경로와 지속 가능한 ROE 확보 방안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천 CFO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여건이 갖춰지면 연내 발표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도 다음 과제로 제시됐다. iM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0% 안팎에서 40%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천 CFO는 "PF 이슈를 제외한 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는 25~30% 수준"이라며 "은행과 비은행의 이익 비중이 6대 4 정도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보험·캐피탈의 효율 개선으로 그룹 ROE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iM증권에는 1500억원 규모 자본확충 재원을 브로커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 각각 3분의 1가량 배분할 계획이다. 이후 분기별 RoRWA를 점검해 사업별 자본 배분을 조정한다.
iM증권 완전자회사화에 대해서는 공정한 가치 산정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천 CFO는 "iM증권 소액주주와 iM금융 주주 가운데 어느 한쪽이 불리하거나 일방적으로 편익을 얻는 상황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금액상 손익뿐 아니라 절차적 공정성과 이해관계자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이사회가 충분히 논의해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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