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2026년 6월 미국 주식을 1447억달러(약 19조491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국채권 순매수는 166억달러(약 2조2360억원)로, 주식 순매수의 8.7배에 그쳤다.
미국 재무부는 17일 국제자본흐름(TIC) 자료에서 6월 외국인의 미국 장기증권 순매수가 2071억달러(약 27조958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민간 투자자의 순매수는 1698억달러(약 22조8720억원), 외국 공공기관은 373억달러(약 5조240억원)였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가 국채·국채권을 웃돌았다. 1~6월 외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8051억달러(약 108조4470억원), 국채·국채권 순매수는 3293억달러(약 44조3570억원)로 집계돼 주식 순매수가 약 2.4배 많았다.
다만 모든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아니다. 외국인의 미국 단기 국채 보유액은 6월 한 달 동안 290억달러(약 3조9060억원) 감소했다.
장기증권 전체로는 순매수가 늘었지만 단기 국채와 장기 국채 수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월간 순매수만으로 외국인이 미국 국채를 팔아 주식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가별 미국 국채 보유액은 여전히 큰 규모다. 6월 기준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1조1167억달러(약 150조4225억원), 영국은 9399억달러(약 126조5935억원), 중국 본토는 6334억달러(약 85조3220억원)였다.
미국 재무부는 TIC 자료가 해외 보관계좌나 제3국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 보유를 최종 투자자 기준으로 완전히 구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보유액 변화만으로 실제 투자자의 국적이나 투자 의도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의 재정 부담도 채권시장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 총공공부채는 2026년 8월 19일 40조470억달러(약 5경3943조원)를 넘어섰다.
로이터는 같은 시기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국채 환매 규모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새로 발행되는 국채의 조달 비용과 정부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기존 국채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생긴다. 다만 이번 TIC 자료는 외국인의 자산별 순매수 흐름을 보여줄 뿐, 금리 상승과 주식 매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TIC는 미국 재무부가 외국인의 미국 증권 거래와 보유 현황을 집계하는 국제자본 흐름 자료다. 거래와 보유액을 자산별·국가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최종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계좌 경로까지 모두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민간 투자자의 8051억달러 순매수 흐름은 앞서 본지가 보도한 내용과도 이어진다. 해당 수치는 2026년 6월까지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이번 자료의 1~6월 누적 수치와 집계 기간이 다르다.
집계 기간이 다르면 같은 8051억달러라도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1~6월 수치는 상반기 6개월 동안의 흐름이고, 12개월 누적 수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외국인 민간 주식 순매수를 합산한 값이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자산시장 흐름을 해석할 때도 주식 순매수와 국채 순매수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국가별 국채 보유액은 최종 투자자 기준이 아니므로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나 투자심리를 단일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6월 외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국채·국채권 순매수를 8.7배 웃돌았다는 점이다. 단기 국채 보유액 감소와 TIC 통계의 한계를 함께 고려하면, 이를 국채에서 주식으로의 구조적 자산배분 전환으로 규정하기에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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