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거금 대출 9월 1조4800억달러…증가율은 둔화

| 이준한 기자

미국 증권 계좌의 증거금 대출 잔액이 9월 1조4800억달러(약 1961조원)로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5월 53.7%에서 9월 31.4%로 둔화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회원사가 보고한 고객 증권 증거금 계좌의 월말 차입 잔액을 집계한다. 9월 잔액은 8월의 1조4540억달러보다 많았고, 6월 기록인 1조5000억달러보다는 1.5% 낮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폴 시아나(Paul Ciana) 기술적 분석 전략가는 금요일자 분석에서 9월 증거금 대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31.4%로 낮아졌다고 짚었다. CNBC는 27일(현지시간) 시아나의 분석을 전했다.

증거금 대출은 투자자가 증권 계좌의 자산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빌리는 돈이다. 주가가 오르면 차입금으로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추가 자금을 요구받거나 보유 증권이 강제 매도될 수 있다. 하락장에서 이런 매도가 이어지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시아나는 차입 증가세가 극단적으로 빠른 수준에서 둔화한 과거 사례에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에서 2026년 5월 증가율은 1998년 이후 네 번째로 높았고, 이보다 높은 시기는 2000년·2007년·2021년이었다. 시아나는 세 시기 모두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만으로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거금 대출 잔액은 투자자의 대출 수요뿐 아니라 담보로 보유한 자산의 가격 변화와 상환에도 영향을 받는다. 9월에는 증가율이 낮아졌지만 잔액은 전월보다 늘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수익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와 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도 시장 경고 신호로 들었다. 신용 스프레드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채권에 투자할 때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 차이다. 다만 방어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해당 업종의 주가가 ‘거품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파생상품팀의 분석도 CNBC가 전했다.

다른 한편으로 시아나는 중간선거가 시장 불확실성을 덜어내고 안도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강세론도 언급했다. 그는 더 심각한 하방 위험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중간선거 뒤 S&P500 등 위험자산이 통상 반등한다고 말했다.

FINRA 통계는 미국 증권 계좌의 증거금 대출 잔액을 집계하며 가상자산 대출 규모는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미국 주식 투자자의 차입 증가 속도와 잔액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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