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12월 SOX 55% 넘게 하락…S&P500 연말 전망 엇갈려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의 연말 흐름을 두고 과거 통계와 반도체 약세 전례가 엇갈린 해석을 낳았다. 도이체방크는 중간선거 연도의 S&P500 상승 사례를, BTIG는 2000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락을 근거로 들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짐 리드(Jim Reid) 글로벌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27일 일일 차트에서 1928년 이후 S&P500의 연중 평균 흐름을 분석했다. 해당 분석은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이 전했다.

리드가 제시한 평균 경로에서는 일반적인 해의 지수가 10월 27일 무렵 마지막 저점을 기록한 뒤 연말까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과거 연도들의 평균 흐름으로, 매년 같은 경로가 반복된다는 뜻은 아니다.

동료 연구진의 분석에서는 과거 중간선거 연도 23회 가운데 21회에 S&P500이 10월 초 저점 이후 3개월 시점에 상승했다. 선거 불확실성이 줄고 주식시장이 앞서 조정을 거쳤다는 점이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27일 일일 차트에서 S&P500이 2026년 5월 2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초 대비 약 11% 상승했고, 약 5개월 뒤에도 고점보다 1% 미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S&P500의 단기 하락 가능성과 연말 목표치를 함께 제시한 전망을 전했다.

중간선거 연도의 평균이 모든 해에 들어맞은 것은 아니다. 1962년, 1974년, 2002년, 2022년에는 중간선거가 있었지만 약세장이 나타났다. 리드는 “계절성은 운명이 아니다”라며 이란과 인공지능(AI), 프랑스 관련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계절성 통계와 반도체 하락 사례

월스트리트견문(华尔街见闻)은 30일 BTIG 수석 기술 전략가 조너선 크린스키(Jonathan Krinsky)의 분석을 전하며, 그가 2000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흐름을 올해 반도체 시장과 비교했다고 보도했다. 크린스키의 앞선 2000년 유사 분석은 인베스팅닷컴의 관련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크린스키가 제시한 2000년 사례에서 SOX는 3월 14일 고점을 찍은 뒤 지수 기준으로 다시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부 종목은 이후에도 고점을 새로 썼지만 지수의 흐름은 달랐다.

SOX는 2000년 9월 초 약 1200에서 12월 초 약 540으로 떨어졌다. 하락 폭은 55%를 넘었다.

크린스키는 30일자 BTIG 분석에서 바닥 반등 전에는 매도 물량이 충분히 정리돼야 하지만, 이번 시장에서는 그런 정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2000년의 움직임을 현재 시장과 대조하는 근거로 삼았다.

상대강도지수(RSI)는 가격 움직임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크린스키의 분석에서는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통신서비스만 RSI가 49 아래였고, 올해 3월 31일에는 RSI가 50을 넘은 업종이 3개뿐이었다. 그는 이 차이를 들어 현재의 과매도 정도가 3월 말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주식 옵션의 20일 풋·콜 비율은 0.59, 전체 풋·콜 비율은 0.87로 제시됐다. 올해 3월 시장 저점 전후에는 두 수치가 각각 약 0.67과 1.0에 가까웠다. 크린스키는 하락에 대비하는 옵션 매수가 과거 저점 전만큼 나타나지 않았다고 봤다. 노무라(Nomura)의 찰리 맥엘리곳(Charlie McElligott)은 10월 인공지능 성장주 우려와 모멘텀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 다전략 펀드 매니저 약 100명이 이탈했다고 전했다. 또 연준 회의 당일 매그니피센트7 콜옵션을 델타 기준 약 16억달러(약 2조1392억원)어치 매수한 시장 참여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적을 둘러싼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의 애저 클라우드 사업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문과 수주 잔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글(Google, $GOOGL)은 매출과 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고, 잉여현금흐름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8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했다. 연준 공식 성명에 따르면 FOMC 표결은 10대 2였으며, 리사 쿡(Lisa D. Cook)과 베스 해맥(Beth M. Hammack)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은 이번 실적 시즌 반도체 업종의 드문 긍정 사례로 제시됐다. 월스트리트견문은 실적이 관련 업종의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통계는 S&P500의 중간선거 연도 흐름이고, BTIG의 비교 대상은 반도체 업종 지수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평가 역시 미국 업종 지수나 S&P500 전체의 흐름과 구분해 읽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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