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창립자 프레드 스미스 별세…글로벌 물류 혁신의 선구자

| 김민준 기자

페덱스(FDX)의 창립자이자 전 회장인 프레드 스미스(Fred Smith)가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글로벌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받는 스미스는 지난 토요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 측이 공식 발표했다.

페덱스에서 스미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라지 수브라마니암(Raj Subramaniam)은 성명을 통해 “프레드는 단순한 창립자를 넘어 페덱스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며 그의 업적을 애도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산업의 개척자이자 비전을 현실로 만든 지도자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프레드 스미스는 1973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를 기반으로 한 ‘페더럴 익스프레스(Federal Express)’를 창립했다. 당시 첫날 배송 건수는 186건에 불과했지만, 그의 혁신적인 운영 전략과 야간 항공 운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스미스가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는 e커머스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배송 인프라의 표준이 되었고, 오늘날 페덱스는 하루 평균 1,600만 개 이상의 소포를 전 세계에 배달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페덱스는 220억 달러(약 31조 6,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강력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6월 25일엔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미스가 설계한 기업문화와 운영 구조는 현재까지도 페덱스의 경쟁력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페덱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스미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창의력과 실행력’이 페덱스를 오늘날 물류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추모했다. 또한 “그의 리더십은 단지 사업의 차원을 넘어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프레드 스미스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닌, 항공 물류 생태계를 다시 쓴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업적은 페덱스를 넘어 전 세계 물류와 공급망의 혁신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며, 그가 구축한 시스템은 여전히 전 세계 배송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