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에 증권사 우려…가상자산 시장 변화 촉발?

| 토큰포스트

증권사들이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지분 인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잇따라 우려 의견을 내면서, 이번 거래가 단순한 지분 취득을 넘어 향후 가상자산과 증권 시장의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주식 취득이 시장 경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파악하기 위해 증권사 10여곳에 이해관계자 의견 조회를 진행했고, 회신은 지난 4월 14일까지 받았다. 공정위가 들여다본 핵심은 미래에셋과 코빗의 결합이 경쟁사를 불리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다. 특히 가상자산 기반 상장지수펀드가 미래에셋증권에 우선 공급되거나 사실상 독점적으로 연결될 경우, 다른 증권사들이 관련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는지가 주요 판단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상장주식과 가상자산을 한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 사업자가 주식 투자 서비스와 가상자산 거래를 함께 묶어 제공하면 이용자 유입이 그쪽으로 쏠릴 수 있고, 이는 후발 사업자나 경쟁 증권사에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공정위는 각 증권사의 연간 매출액, 월간활성이용자 수(MAU·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 수), 신규 가입자 수, 수수료 정책, 수익 현황,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업 사례까지 폭넓게 확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증권업계가 네이버파이낸셜이나 두나무 증권플러스 같은 핀테크 기업을 실제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지도 함께 물었다.

업계 반응은 대체로 신중하면서도 경계심이 강한 쪽에 가까웠다. 상당수 증권사는 이번 결합이 승인될 경우 미래에셋에만 유리한 길을 열어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에는 이른바 금가 분리 원칙을 둘러싼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금가 분리는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사업의 직접 결합을 엄격하게 보는 원칙인데, 미래에셋컨설팅이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 계열사라는 점을 활용해 사실상 우회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시장에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사업 자체를 무조건 반대한다기보다, 비슷한 구조가 허용되는지에 대한 당국의 분명한 기준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실제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2월 코빗 주식 2천691만주, 전체 지분의 92.06%를 1천33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가상자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미래에셋컨설팅 측 인사가 코빗 이사회에 합류하는 내용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고, 현재 남은 큰 절차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결합도 함께 심사하고 있어, 이번 판단은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핀테크 업체가 뒤섞이는 새 경쟁 질서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가 더 옅어지는 과정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지를 가르는 정책 판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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