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암호화폐 규제 법안으로 꼽히는 ‘CLARITY Act’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TD 코웬의 자렛 세이버그(Jaret Seiberg) 애널리스트는 워싱턴의 정치적 긴장이 커지면서 법안 처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봤다.
세이버그는 특히 대통령과 부통령, 의회 의원의 암호화폐 거래를 제한하는 ‘이해충돌’ 규정이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트럼프(TRUMP)·멜라니아(MELANIA) 같은 트럼프 연계 암호화폐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민주당이 윤리 규정이 빠진 법안을 지지하기 더 어려워졌고, 공화당 역시 새 수정안이 트럼프를 겨냥하는 형태로 비칠 경우 법안 추진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양당 모두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되면서 올해 안 처리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최근 논란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세이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세청(IRS) 간 분쟁이 최근 합의됐고, 이 과정에서 17억7600만달러 규모의 ‘반(反)무기화 기금’이 마련됐다고 짚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관련 기업의 과거 세금 신고에 대한 IRS 감사가 영구적으로 막혔고,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IRS를 상대로 한 100억달러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부 재정공시에서는 2026년 1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약 3600건의 주식 거래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거래는 같은 시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과 정책 메시지에 맞물린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
예측시장 반응도 엇갈린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CLARITY Act가 2026년 말까지 법제화될 가능성을 58% 수준으로 봤지만, 예측 플랫폼 아미옴(Amiom)은 6월 30일 이전 통과 확률을 24%로 낮게 평가했다. 팀 스콧(Tim Scott) 상원 의원은 여전히 초당적 통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의원은 단기 돌파구 기대가 ‘너무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CLARITY Act는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 여부를 가를 핵심 법안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해상충 논란이 더해지며 정치 변수에 갇힌 모습이다. 당분간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논의는 정책보다 정쟁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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