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양자컴퓨터와 암호 체계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행정명령 두 건을 발표했다. 시장은 즉각 흔들리지 않았지만,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크립토 전반의 ‘보안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14411과 14409를 동시 서명했다. 14411은 에너지부 시설에 공급될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QC-ADDS 프로그램’으로 가속 구축하는 내용이고, 14409는 2030~2031년까지 ‘포스트 양자 암호(PQC)’로 전면 전환을 의무화하는 조치다. 사실상 ‘창(양자컴퓨터)’과 ‘방패(PQC)’를 동시에 준비하는 구조다.
특히 14409는 ‘지금 수집해 나중에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위협을 이론이 아닌 ‘현행 위험’으로 명시했다. 워싱턴이 이른바 ‘Q-Day’ 리스크를 행정부 최고 수준에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발성 이슈를 넘어, 비트코인(BTC) 프로토콜의 진화 경로와 자본 흐름에 직결되는 중기 ‘구조적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6만~6만5,000달러 구간에서 수렴 흐름을 보인다. 일일 변동성은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방향성 대기 국면에 들어갔다. 양자 행정명령 서명 직후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눈에 띈다.
핵심은 2030년 전후로 현실화될 수 있는 ‘중기 리스크’의 가시화다. 분석가들은 양자 저항성이 없는 ‘레거시 주소’에 약 700만 BTC가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금까지는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던 잠재 매물이다. 시장이 이를 본격적으로 디스카운트하기 시작하면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프로토콜 차원의 대응도 논의 중이다. BIP-360과 BIP-361은 양자 저항형 주소 체계와 취약 코인의 동결 메커니즘을 제안하지만, 아직 채택되지 않았다. 만약 Q-Day가 프로토콜 준비 이전에 도래할 경우, 노출된 코인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정책 측면의 ‘상방 요인’도 존재한다. 이번 PQC 전환 의무화는 블록체인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신호다. 2025~2026년 사이 미국의 크립토 인프라를 향한 입법·규제 기조가 ‘억제’에서 ‘수용’으로 이동한 흐름도 확인된다.
양자 논쟁은 비트코인(BTC)의 고질적 한계를 재조명한다. 느린 처리 속도, 제한된 스마트계약, 그리고 압축된 시간표에서의 보안 업그레이드 부담이다. 이 공백을 겨냥한 레이어2 인프라에 자본이 주목하는 이유다.
비트코인 하이퍼(Bitcoin Hyper)는 솔라나 가상머신을 결합한 레이어2로, 빠른 스마트계약 실행과 저지연 거래를 지향한다. 기존 비트코인의 보안 모델을 유지하면서 확장성을 보완하려는 접근이다. 현재 프리세일은 3,280만달러를 모았고, 토큰 가격은 0.0136달러(약 20.9원) 수준이다. 스테이킹과 BTC 전송을 위한 탈중앙 표준 브리지 기능도 포함됐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시간’이다. 양자컴퓨팅 가속과 PQC 전환 시한(2030~2031년)이 동시에 제시되며, 비트코인(BTC)을 둘러싼 보안 업그레이드의 속도와 경로가 자본 배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단기 가격보다 ‘구조적 준비도’가 중장기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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