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 통합 초안이 이르면 다음 주 공개될 전망이다. 처리 시한은 다가오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 부족으로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지 시간 기준 7월 20일 주간 표결이 목표로 제시된 가운데, 이번 법안은 상원 은행위원회와 농업위원회 안을 통합한 형태다. 70페이지 이상 분량이 추가되며 ‘소비자 보호’ 강화가 핵심으로 부각됐다. 단순 병합이 아닌 협상의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치적 교착은 해소되지 않았다.
가장 큰 쟁점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윤리 조항’이다.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가 암호화폐 산업과 사업적 이해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으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진전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주(州) 법무장관이 윤리 위반을 소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이미 초기 표결을 통과시킨 민주당 의원들조차 해당 쟁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최종 법안에 반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윤리 문제 외에도 ‘연방 우선권’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선 공백 문제도 남아 있다. 7월 9일 백악관은 민주당이 해당 위원회 소수당 몫 인사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전통적인 독립기관 인선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 갈등은 이미 촉박한 입법 일정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방향은 SEC의 ‘2026 규제 어젠다’를 통해 별도로 진행 중이며, 이번 법안과는 다른 축에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교착 속에서도 긍정적 움직임은 있다.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7월 8일 서한을 통해 해당 법안에 포함된 ‘블록체인 규제 명확성 법안(BRCA)’ 조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항은 고객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는 개발자를 ‘송금업자’로 분류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파이(DeFi) 업계가 강하게 요구해 온 사안으로, 일정 부분 민주당 내 반대 의견을 완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는 윤리 조항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며, 법안 통과의 핵심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상원은 7월 남은 3주와 8월 초 1주 이후 휴회에 들어간다. 복잡한 법안 처리 절차와 국방 예산안 등 다른 입법 일정까지 고려하면 시간은 매우 촉박하다.
설령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 승인과 대통령 서명이 남아 있다. 그러나 하원은 공화당 내 갈등으로 입법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초당적 주택 법안 서명을 거부한 전례가 있어, 최종 입법 가능성은 더욱 불확실하다.
이 같은 지연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명확한 규제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거래소와 프로젝트는 ‘유동성’과 ‘컴플라이언스’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되고 있다.
결국 이번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은 존재하지만 좁아진 시간 창 안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통과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그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