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미국 상원의 최종 관문에 들어서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시선이 워싱턴으로 쏠리고 있다. 리플은 ‘규제 명확성’이 시장 신뢰를 되살릴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법안 통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백악관에서 상원의원들과 만나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업계는 오는 8월 7일 의회 휴회 전 처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CLARITY 법안을 거부하는 것은 지금의 혼란스러운 규제 환경을 그대로 두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CLARITY 법안에 반대하는 표는 나쁜 행위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비규제 상태를 유지하자는 뜻”이라며 “우리는 이 장면을 이미 봤다. 속편은 보지 말자”고 말했다.
리플은 XRP를 둘러싸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4년 넘게 싸운 끝에, 업계가 더 이상 ‘집행 중심 규제’가 아니라 명확한 법적 기준을 필요로 한다는 입장을 굳혔다. 이번 법안은 단순한 입법이 아니라,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칙을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문제라는 의미다.
리플 미국 공공정책 총괄 로런 벨리브는 법안 반대를 ‘반소비자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FTX 붕괴를 가능하게 했던 규제 공백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분명한 보호 장치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LARITY 법안은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범위를 명확히 나누고, 준수 기준도 분명히 하도록 설계됐다. 벨리브는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누가 어떻게 감독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소비자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COIN) 역시 법안 지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회사의 정책 책임자는 이미 규제 당국이 합리적인 가상자산 정책을 일부 수용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의회가 이를 법으로 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변화는 이미 일어났다. 이제는 법이 따라와야 한다”고 말하며, 해당 법안이 결국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윤리 관련 조항이다. 민주당은 공직자들의 가상자산 이해관계에 대한 제한을 더 강화해야 상원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협상은 진전을 보이는 분위기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협상단이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도 수정안이 곧 나올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까지 논의에 직접 가세하면서, 향후 며칠이 CLARITY 법안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가상자산 시장은 SEC와 CFTC의 역할이 정리된 보다 예측 가능한 환경에 들어설 수 있다. 반대로 처리에 실패하면 규제 불확실성은 다시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플이 CLARITY 법안을 강하게 미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미국 가상자산 업계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명확한 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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