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이란 보험 주장…BTC 제재 쟁점 됐다

| 이도현 기자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험 구상에 관여한 해운·보험 업체를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이 구상은 선박 소유주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로 보험료를 내고 통항 안전을 보장받는 구조로 알려졌다.

프로토스는 30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페르시아만 해상보험회사(Persian Gulf Marine Insurance Company)와 호르무즈세이프 해상서비스청(HormuzSafe Marine Services Authority)을 제재했다고 보도했다. OFAC는 두 회사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결된 ‘갈취성 통행 보험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봤다.

문제의 구상은 ‘호르무즈 세이프(Hormuz Safe)’로 불렸다. 선박 소유주가 이란 측 보험에 가입하고 BTC 등 암호화폐로 비용을 내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안전을 보장받는 방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으로, 통행 안정성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운 비용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번 보도에는 이 구상이 이란에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길 수 있다는 주장도 담겼다. 다만 수익 추정치의 산출 방식과 실제 계약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가 자유낙하하고 인플레이션이 세 자릿수인 상황에서 이란 정권은 현금 확보에 절박하다”며 “미국은 이란이 세계 상거래를 인질로 삼거나 국제 해운을 이용해 IRGC의 테러, 공격, 탄압 자금을 조달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국제 해운을 통한 이란의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제재로 규정했다.

OFAC가 호르무즈 해협 보험 네트워크와 관련 선박을 제재했다고 본지가 앞서 전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BTC 가격보다 제재 대상 거래와 암호화폐 결제 구조의 연결 여부다. BTC는 공개 블록체인에 거래 기록이 남지만, 거래소 계정과 중개 지갑, 법인 구조가 겹치면 최종 수익자와 자금 목적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보도에는 이란 사업가 바박 모르테자 잔자니(Babak Morteza Zanjani)도 등장했다. 미국 측은 잔자니가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구상을 홍보했다고 봤다. 프로토스는 잔자니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바이낸스(Binance)를 통해 8억5000만 달러(약 1조1730억원)를 이동시켰고, 계정이 여러 차례 경고 표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거래 내역과 제재 대상 업체 사이의 직접 연결 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같은 제재 조치는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도 겨냥했다. 그림자 선단은 제재 대상국이 선박 소유 구조, 선적지, 보험 계약을 우회적으로 활용해 원유를 운송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미국 측은 해당 선단이 이란에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망을 제공했다고 봤다.

이번 제재가 BTC 가격에 직접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관련 업체의 공개 반박 여부, 법 집행 범위, 바이낸스 거래 내역과 제재 대상 업체의 직접 관련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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