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인공지능(AI) 스마트글라스가 몰래 촬영 논란에 휩싸이며 온라인에서 '변태 안경(pervert glasses)'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췄다는 회사 설명과 달리 관련 사고와 규제 조사가 올해 들어 잇따라 불거졌다.
레이밴 메타(Ray-Ban Meta)는 메타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내세우는 제품이다. 메타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갖췄다고 강조해왔지만 올해 들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디크립트(Decrypt)는 2일(현지시간) 전했다.
◇ 몰래 촬영 영상이 지핀 불씨
발단은 1월 BBC의 조사였다. BBC는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해 스마트글라스로 몰래 촬영한 뒤 당사자 동의 없이 틱톡에 올린 사례를 확인했으며, 유사 영상을 100건 넘게 올린 계정도 한 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2월에는 스웨덴 매체들의 공동 조사로 메타의 AI 학습용 콘텐츠 검수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케냐 나이로비의 계약직 인력이 스마트글라스로 촬영된 영상을 검수했는데, 여기에 화장실 이용 장면과 탈의, 신용카드 번호, 성행위 장면까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3월 메타가 인간 계약직의 콘텐츠 열람 가능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 정치권과 주정부까지 번진 논란
에드워드 마키(Edward Markey)·제프 머클리(Jeff Merkley)·론 와이든(Ron Wyden) 상원의원(민주당)은 3월 메타에 얼굴인식 기능 도입 계획을 질의하며, 이 기술이 실시간 신원 식별과 스토킹, 괴롭힘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비롯한 75개 단체는 4월 서한을 보내 얼굴인식 추가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사회가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밝혔다. 낯선 사람의 얼굴을 공공장소에서 식별해 개인정보와 연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5월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 기기가 사람을 몰래 녹화하고 얼굴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개인정보 사용 방식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했을 가능성이 조사 배경으로 제시됐다.
◇ 표시등 무력화부터 현장 수사까지
이용자들이 촬영 중 켜지는 녹화 표시등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퍼뜨리자, 메타는 7월 표시등 훼손이 감지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 같은 달 뉴욕과 런던, 워싱턴에서는 시민단체의 온오프라인 반대 캠페인이 이어졌다.
스콧 마저리슨(Scott Margerison)은 틱톡 이용자로, 이 기기로 사람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7월 말부터 스코틀랜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코믹콘(Comic Con) 주최사 모노폴리 이벤트(Monopoly Events)와 해킹 콘퍼런스 데프콘(DEF CON)도 사생활 우려를 이유로 행사장 내 스마트글라스 착용을 금지했다.
◇ 엇갈리는 업계 반응
프라이버시 중심 서비스를 표방하는 덕덕고(DuckDuckGo)는 자사 웨어러블 기기에는 카메라를 넣지 않았다며, 카메라를 탑재한 메타·구글의 스마트글라스가 사생활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메타는 표시등 감지 업데이트 등 자체 보완 조치를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집단소송 △텍사스주 법무장관 조사 △스코틀랜드 경찰 수사는 모두 진행 중이며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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