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애플($AAPL)의 영업비밀 침해 주장에 맞서 이메일과 아이메시지 기록을 공개했다. 양측은 전직 애플 직원의 자료 접근과 오픈AI의 소비자용 AI 하드웨어 개발에 애플 기밀이 쓰였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픈AI는 8월 3일 공식 입장문에서 애플의 소송이 사실관계를 잘못 짚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2월 오픈AI에 연락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픈AI는 애플 외부 변호인이 성이 비슷한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반박했다.
애플이 체 창(Che Chang) 오픈AI 총괄법무책임자와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오픈AI는 공개한 기록을 근거로 “애플의 영업비밀을 갖고 있지도, 원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이 요구한 예비적 금지명령에 대해서도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불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7월 10일 오픈AI와 전직 직원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유용 및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 사건기록에 등록된 사건명은 ‘Apple Inc. v. Liu et al’, 사건번호는 5:2026cv07078이다.
피고에는 오픈AI 재단, 오픈AI 그룹 PBC, io Products, 창 류(Chang Liu) 전 애플 엔지니어, 탕 유 탄(Tang Yew Tan)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 등이 포함됐다. 애플은 2016년 제정된 미국 영업비밀보호법에 따른 영업비밀 유용과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소장에서 창 류가 2026년 1월 회사를 떠나 오픈AI에 합류한 뒤 애플이 지급한 업무용 노트북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월 9일 전후 인증 취약점을 이용해 애플의 네트워크 저장소에 접근했다고 적었다.
애플은 창 류가 수십 건의 기밀 하드웨어 파일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에는 미공개 제품의 기술 발표자료와 사양, 프로젝트 데이터, 1,000쪽이 넘는 기술 파일 묶음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애플이 소장에 기재한 주장으로 법원의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오픈AI는 창 류가 퇴사한 뒤에도 애플 직원들이 파일 위치와 기술 쟁점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이를 애플이 퇴사자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제때 정리하지 못한 정황으로 해석했다. 오픈AI는 앞서 관련 채팅 기록을 공개하며 애플 측 주장에 맞섰다.
소송의 또 다른 쟁점은 탕 유 탄 최고하드웨어책임자의 채용 활동이다. 애플은 탕 유 탄이 애플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탕 유 탄이 오픈AI 채용 과정에서 애플 내부 프로젝트 코드명을 언급하고 지원자들에게 실제 부품과 설계 자료를 면접에 가져오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탕 유 탄이 다른 회사의 기밀 정보를 원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팀에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오픈AI의 하드웨어 진출은 2025년 5월 조너선 아이브(Jony Ive)가 관여한 io Products 인수 발표로 구체화됐다. io Products 팀은 2025년 7월 9일 오픈AI와 공식 합병했다. 외부 보도로 알려진 거래 규모는 65억 달러(약 9조5000억원)다.
존 그루버(John Gruber) 데어링 파이어볼(Daring Fireball) 운영자는 애플 측의 이메일 오발송이 민망한 실수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영업비밀 침해에 관한 핵심 주장이 반박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픈AI는 애플이 소송 전 접촉 경위를 과장했고 당시 구체적인 침해 주장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소송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챗GPT(ChatGPT)를 통합하는 양사의 계약과는 별개다. 애플은 소장에서 해당 계약이 영업비밀 침해 주장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공개된 소송 자료에서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사업과의 직접적인 연결은 드러나지 않았다.
애플은 법원에 영업비밀 사용 금지와 관련 자료 반환, 증거 보존,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 오픈AI는 애플의 예비적 금지명령 신청에 반대하며 공개 입장문과 양측의 통신 기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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