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금융시장의 규제 기준을 맞추기로 했다. 새 규제를 도입하기보다 국경 간 결제와 청산, 자본시장에 적용할 공통 원칙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국 정부가 7월 14일 공개한 대서양 횡단 미래시장 태스크포스 권고안에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토큰화 △결제 현대화 △주요 20개국(G20) 국경 간 결제 로드맵이 담겼다.
영국 재무부(HM Treasury)는 미·영 스테이블코인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적절한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금융과 결제, 청산, 토큰화 금융시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을 암호화폐 거래 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금융 인프라와 연결되는 디지털 화폐로 다루겠다는 구상이다.
공동성명은 스테이블코인이 최소 1대1 비율의 고품질 유동자산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준비자산은 발행사 자체 자금과 분리해 보관하고, 발행사가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보유자가 준비자산에 대해 명확하고 보호된 청구권을 갖도록 했다.
미국의 기준점은 지니어스법(GENIUS Act)이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18일 지니어스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결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첫 연방 규제 체계인 이 법은 발행사에 100% 준비금 보유와 월간 준비자산 공개를 요구한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026년 6월 18일 통화감독청(OCC),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전미신용조합청(NCUA)과 함께 고객확인 프로그램 요건을 이행하기 위한 공동 규칙안을 냈다고 밝혔다. 지니어스법에 담긴 원칙을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절차에 반영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도 2026년 6월 30일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최종 규칙과 지침을 공개했다. 해당 규칙은 2027년 10월 25일 이후 금융서비스시장법에 따라 인가받은 크립토자산 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국 논의의 또 다른 축은 토큰화다. 영국 재무부는 권고안의 목적을 디지털자산과 자본시장 협력 강화, 국경 간 연결성 확대, 디지털 시장의 토큰화 도입 촉진으로 제시했다.
토큰화는 주식과 채권, 예금, 담보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기록과 결제 구조에서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관련 실험을 제도권 감독 체계 안에서 추진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가 실시간 결제와 24시간 금융 구조로 이어지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권고안은 토큰화 기술 자체보다 국경을 넘는 결제와 담보, 청산에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에 무게를 뒀다.
다만 이번 논의로 신규 규제나 상호 인가 제도가 즉시 도입된 것은 아니다. 공동성명은 각국 법률과 절차에 따라 한쪽 관할권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다른 쪽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자동 승인이나 상호 인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규제 공조의 영향은 양국의 후속 규칙과 인가 기준, 실제 발행사의 시장 진입 여부를 더 확인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금융감독청의 최종 규칙이 2027년 10월 25일 이후 인가 기업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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