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토큰화(Tokenization)가 기존 은행 영업시간 개념을 무너뜨리며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은행·금융 리서치 총괄 베치 그라섹(Betsy Graseck)은 디지털 자산 패널 토론에서 “이 변화는 암호화폐를 넘어 금융 인프라 전체를 재구성하는 흐름”이라며 “‘뱅커스 아워’의 종말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24시간 금융’ 현실로… 토큰화가 핵심
그라섹은 토큰화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항상 작동하는 경제(always-on economy)’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일괄 처리(batch processing)’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실시간 결제와 24시간 거래가 표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시장 전반에서 감지된다. 은행과 거래소, 수탁 기관들은 자산을 하루 24시간, 주 7일 이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으로 입증된 ‘상시 거래’ 구조가 이제 전통 자산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모건스탠리, 디지털 자산 확대 가속
모건스탠리는 지난 1년간 디지털 자산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최근 E트레이드(E*TRADE) 플랫폼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현물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ETF 접근성도 넓혔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올해 초 현물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주 이더리움과 솔라나 기반 ETF까지 선보였다. 이는 증가하는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 ‘암호화폐’ 넘어 토큰화로 이동
그라섹은 투자자 관심이 더 이상 비트코인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짚었다. 기관들은 현금 흐름 개선, 담보 효율성 증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이유로 토큰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성장 기회를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로의 이동을 무시할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토큰화 상품, 대중 확산의 ‘첫 관문’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 데니 갈린도(Denny Galindo)는 올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와 주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품이 암호화폐보다 먼저 대중에게 블록체인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사기 전에, 접근하기 쉬운 토큰화 상품을 통해 블록체인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투자자들이 점차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ETF와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이후’를 고민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단계는 ‘멀티 자산 ETF’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ETF 전략 책임자 알리 월리스(Ali Wallace)는 향후 ‘다중 자산·다중 통화’ 기반 디지털 자산 ETF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일 코인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자산을 한 번에 담는 구조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의 수요를 반영한 진화 단계로 해석된다.
“변화는 이미 시작… 다만 시간 문제”
그라섹은 이러한 전환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24시간 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시장은 이제 국경과 시간의 제약을 동시에 허물고 있다. 토큰화를 중심으로 한 ‘상시 금융 체제’는 점진적으로 확산되며, 기존 금융 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