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이란 정권의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에 관여한 혐의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 2곳에 제재를 부과했다.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가상자산을 통한 ‘우회 자금 흐름’을 정조준한 셈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쉘빗(Shelbit)과 아반 테더(Aban Tether)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OFAC는 이들 거래소가 ‘불법 암호화폐 활동’과 ‘제재 회피’를 도왔고, 그 수익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함께 이란 국적의 시아바시 카이반푸르(Siavash Kayvanpour)와 그와 연결된 지갑, 기업들도 제재 대상이 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경제적 압박을 계속 높일 것”이라며 “달러든 리알이든 크립토든, 재무부는 정권을 떠받치는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추적해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IRGC가 통제하는 지갑은 쉘빗과 연결된 주소로 100만달러 넘는 가상자산을 보냈고, 카이반푸르와 연계된 지갑은 지난 6월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 거래소 노비텍스(Nobitex)로 200만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전송했다. 또 쉘빗은 IRGC 통제 지갑으로 200만달러 규모의 크립토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자금줄을 겨냥한 미국의 연속 압박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는 올해 1월에도 제드섹스(Zedcex)와 제드직시오(Zedxio)를 제재했으며, 6월에는 이란과 연결된 지갑 1억3100만달러를 동결했다. 최근에는 이란 연계 조직이 코인엑스(CoinEx)를 통해 38억달러를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와, 가상자산이 제재 회피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전통 금융뿐 아니라 크립토 인프라까지 직접 겨냥하면서, 제재 집행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동 지역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 관련 디지털 자산 서비스와 지갑 추적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제재는 가상자산이 단순한 거래 수단을 넘어, 국제 제재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이란 연계 자금 흐름을 둘러싼 감시는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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