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급망 재편 태양광까지 확대…반도체 25%·폴리실리콘 15% 관세

| 이준한 기자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재편을 반도체와 중요 광물, 국방 조달에 이어 태양광 소재까지 확대했다. 품목별 관세를 넘어 산업별 조달과 생산 구조를 다시 짜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적자는 9015억 달러(약 1277조원)였다. 대중 상품무역 적자는 2021억 달러(약 286조원)로 전년보다 934억 달러(약 132조원) 줄었다.

같은 해 미국의 최대 상품무역 적자 상대는 중국이 아닌 유럽연합(EU)이었다. 대EU 적자는 2188억 달러(약 310조원)로 대중 적자를 167억 달러(약 24조원) 웃돌았다.

백악관은 1월 14일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 제품을 대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를 발표했다. 일부 고급 컴퓨팅 칩과 파생 제품에는 25% 관세를 적용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품을 조사한 뒤 관세나 수입 제한 등 조정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같은 날 중요 광물과 파생 제품에도 협상과 수입 조정 절차가 가동됐다.

공급망 재편은 정부 조달과 방위산업 계약으로도 번졌다. 미국 정부는 7월 20일 행정명령 14415호를 통해 국방 공급망에서 중국 등 지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예외 승인 규칙을 강화했다.

최근 정책 대상에는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이 추가됐다. 가디언은 미국 정부가 수입 폴리실리콘 관련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폴리실리콘과 웨이퍼·태양전지·태양광 모듈에 최저 수입가격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치의 발효 시점은 12월 4일로 제시됐다. 최저 수입가격은 수입품이 일정 가격 아래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저가 제품과 경쟁하는 미국 내 제조사를 보호하는 장치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 소재다. 다만 용도에 따라 요구되는 순도와 제조 공정이 달라 태양광 소재 조치가 반도체 공급에 그대로 전달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제조업계는 공급망을 국내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T1 에너지(T1 Energy·$TE)는 2025년 8월 15일 코닝(Corning·$GLW)과 맺은 공급계약을 통해 미국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미시간과 텍사스를 잇는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퍼스트솔라(First Solar)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산 결정질 실리콘 공급망과 독립된 미국 내 제조 기반이 경쟁력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정책 환경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2026년 실적 전망도 유지했다.

비용 부담은 공급망 재편의 반대편에 놓여 있다. 관세와 최저 수입가격이 미국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태양광 부품비와 설치비를 끌어올리면 전력 인프라 투자비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는 중국산 부가가치가 멕시코와 베트남 등 제3국을 거쳐 미국 수입품에 계속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를 부과해도 우회조달과 재수출 구조가 남아 있으면 중국 의존 축소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도 태양광 소재를 둘러싼 무역 방어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월 13일 미국·한국산 태양광급 폴리실리콘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를 다음 날부터 5년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크립토 시장에는 직접적인 가격 재료보다 비용 경로를 통한 간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와 태양광, 전력망 투자가 맞물리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와 설비투자 주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백악관의 AI 정책 변화와 함께 비트코인(BTC) 채굴·인프라 비용에 미칠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폴리실리콘 관련 관세와 최저 수입가격 조치는 12월 4일 발효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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